강치구 서울 동방금고 노조위원장은 26일 "이 부회장이 대출업무의 전권을 행사했으며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그에게 이용당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노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이씨가 경영전횡을 했다는데.

"작년 10월 이경자씨가 부회장직을 맡았는데 직원들에 대한 핍박이 심했다.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12층엔 직원은 물론 이사들도 못 올라오게 했다"

-어떤 식으로 경영했나.

"이씨는 부회장이란 비공식 직책으로 실제 전권을 행사했다.

거슬리는 직원들은 인사조치했고 대출부서 직원들은 2∼3개월마다 이동시켰다"

-이씨의 대출행태는.

"주식 등 유가증권 담보대출액이 5백억∼6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씨가 손님을 직접 만나 유 사장을 통해 주식담보를 받고 모르는 차주(借主)가 대출을 받아가는 식이었다"

-이씨와 정현준씨의 관계는.

"처음엔 동업관계로만 알았다.

이씨의 생활이 베일에 가려 있어 불법대출 관계가 있다는 것은 9월말에야 알았다"

-이씨와 정씨가 틀어진 이유는.

"정씨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 불안한 생각이 들었고 코스닥시장이 붕괴되니까 돈을 회수하려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정씨 사설펀드 투자는.

"직원 20여명이 지난 7월께 한국디지탈라인을 통해 7억5천만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안다.

당시엔 평창정보통신이 알타비스타와 합작해 야후나 라이코스처럼 가치가 올라갈 거라고 해 의심없이 투자했다.

사설펀드인 줄은 몰랐다"

-정씨의 동방금고 지분은.

"지난 9월30일자로 정씨 지분이 이 부회장에게 넘어가 이씨가 50%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안다.

정씨는 자금쪽에 어리숙했고 결국 이씨에게 이용당한 것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