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밤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대회 준결승전에서 후반 알 메샬에 연속골을 내줘 1대 2로 맥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40년만의 정상 도전에 실패한 한국은 29일 밤 10시5분 일본 중국전의 패자와 3,4위전을 갖게 됐다.

한국은 이날 설기현 대신 무릎이 좋지않은 이동국을 선발 투톱으로 내세우고 왼쪽 날개 이영표를 윤정환과 함께 플레이메이커로 기용,사우디의 의표를 찔렀다.

그러나 윤정환과 이동국 유상철 투톱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이렇다할 공격기회도 잡지 못했고 특유의 기동력도 발휘하지 못한 채 사우디의 기습에 시종 허둥댔다.

반면 역대 최약체로 평가되는 지난 대회 우승팀 사우디는 현란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빠른 공격으로 한국 문전을 거세게 위협했다.

사우디의 알 메샬은 후반 32분 아메드 두키의 센터링을 헤딩 선제골로 연결한 데 이어 4분 뒤인 후반 36분엔 현란한 개인기로 부실한 한국 수비진을 헤집은 뒤 골키퍼 이운재를 제치고 쐐기골을 뽑았다.

한국은 후반 47분 이동국이 최성용의 도움을 받아 헤딩슛으로 1골을 만회,가까스로 영패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