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 및 대신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27일 이경자(56) 동방금고 부회장이 4백31억5천만원을, 정현준(32)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1백24억원을 각각 불법대출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해 특경가법상 배임 및 상호신용금고법 위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이들이 금감원 임직원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금감원 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씨 개인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금감원 임직원 60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확보, 이 명단이 로비 대상자의 명단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금감원이 밝혀내지 못한 불법대출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관련된 로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또 정씨의 사설펀드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용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10여개로 추정되는 사설펀드의 구체적인 현황과 가입자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신용금고 검사를 담당한 전.현직 임직원 1백16명에 대해 비리연루여부에 대한 자체조사에 착수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