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세계 1백54개국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골자로 하는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했다.

이어 97년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는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각 분야별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등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미국은 교토의정서상 2008~2012년 온실가스 연평균배출량을 90년보다 7% 줄여야 한다.

미국은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매년 5백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교토의정서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그러나 백악관에 관련 기구를 구성하는 등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고 있다.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해 고연비차량을 구입하면 4천달러까지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 모두 36억달러의 세금감면을 예상하고 있다.

또 고연비차량이나 태양전지 등을 개발하는 데 27억달러의 연구예산을 책정했다.

또 201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원의 비율을 판매전력량의 5.5%까지 확대키로 했다.

공공부문에서는 고효율조명기기를 사용하는 등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알루미늄 시멘트 전력 등 주요 에너지다소비업체와는 온실가스저감을 위한 자발적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일본은 교토의정서상 온실가스를 6%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구온난화방지법"을 제정하기도 했으며 관련 예산도 97년 2천6백억엔에서 98년 3천억엔으로 높였다.

일본은 신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온난화가스 배출을 2% 저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머지 4%는 에너지절약이나 원자력발전,해외 배출권거래 등을 통해 삭감할 계획이다.

에너지 사용은 공장과 주택,자동차 등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줄이기로 했다.

에너지공급면에서는 원자력 발전소를 증설하고 태양열이나 풍력,폐기물발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황무지와 벌판 등에 삼림을 조성하고 자전거 이용을 위해 환경을 정비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또 배출권 거래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술이전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유럽연합(EU)=EU는 교토의정서상 8%의 감축의무를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훨씬 높은 15%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만큼 환경에 대해선 근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EU집행위원회는 에너지 운송 농업 부문에 대한 우선과제를 선정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201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을 현 6%에서 12%로 늘이고 열병합발전은 9%에서 18%로 사용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교통부문의 경우 자동차제조업체와 현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8백만~9백만t 감소하도록 연료효율이 좋은 차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또 철도의 운송분담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

농업부문은 메탄가스 감축과 관련,가축에 대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