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가장 주목되는 대외경제현안으로는 최근에 다시 불안해지고 있는 개도국 통화의 추이다.

지난주를 고비로 개도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특히 집권당의 부패 스캔들로 자국 국민 뿐만 아니라 해외로부터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동남아,중남미에서는 ''제2의 통화위기''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사건 이후 한동안 조용했던 헤지펀드들의 활동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국제유동성이 위축되는 과정에서 미국의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은 ''강한 달러화 정책''을 표방함에 따라 미국으로의 자금쏠림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개도국 통화가치가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도 이런 연유다.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당초 약속한 증산조치를 이행하느냐의 여부도 관심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충돌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OPEC가 증산조치 이행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개도국의 통화불안과 함께 고유가 문제가 한 주간의 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주에는 프랑스를 방문한다.

30일에 열리는 러시아와 유럽연합(EU)간 정상회담에 참석,양국간 우호협력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고노 요헤이 일본 외상이 러시아를 방문한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일정에 맞춰 러시아를 방문할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의 일정을 조율하고 또 양국간 현안인 북방영토 문제도 협의할 예정이다.

회의결과에 따라서는 북해지역의 우리나라 어업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30,31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제11차 북·일 수교회담이 열린다.

납치 일본인 송환등 현안을 논의한 뒤 수교협상 재개 시기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