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국고채와 통안채는 활발하게 거래되며 금리까지 떨어지고 있어 채권시장의 왜곡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신용경색 심화로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된데다 2차 퇴출기업 선정시점이 임박해지면서 국채가 회사채를 구축(驅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8월만 해도 하루 3천억∼4천억원 수준을 유지하던 하루 회사채 거래 규모는 최근 들어 1천억원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27일에는 8백17억원,24일엔 9백90억원,20일엔 7백57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대부분 자전성 매매라서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다고 증권사 채권브로커들은 전했다.

반면 국고채와 통안채는 하루평균 8천억∼1조원어치씩 거래되고 있다.

지난 27일 국고채는 5천1백84억원,통안채는 5천7백18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국고채와 통안채의 거래규모는 지난 26일 7천9백68억원,25일 8천8백68억원,24일 7천4백83억원이었다.

국고채와 통안채 거래규모는 지난 7∼8월 하루평균 5천억원 정도였다.

국고채와 통안채는 활발한 거래를 일으키며 최근 3∼4개월 동안 1%포인트나 하락했다.

임찬익 한화증권 채권영업팀장은 "투기등급 회사채와 투자적격등급중 BBB급 회사채의 거래가 지난 5월 끊긴 이후 2단계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A급 회사채의 매매도 급감했다"고 말했다.

유희대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은 "시중자금이 우량 은행권으로만 유입되고 우량 은행들은 BIS비율 때문에 국고채와 통안채의 단기매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채 시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들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길이 막혔다.

삼성 LG SK 롯데 등 일부 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회사채를 발행해도 인수기관이 사라진 상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