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출하 5~7시간 '척척' .. '인터넷 경영의 교과서' 델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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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위치한 델컴퓨터의 "파머레인 노스" 공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무려 9만평에 달하는 공장 내부가 펼쳐진다.
경적을 울리며 그 안을 누비는 12대의 트럭.
부품을 실어 제조라인에 부려놓고 완제품을 실어 출하장으로 향하는 트럭의 모습은 여느 공장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공장의 트럭은 좀 색다르다.
무선 컴퓨터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부품과 완제품을 싣고 다니며 정확한 장소에 필요한 제품이 전달됐는지,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다.
이 광경은 올 상반기 가동에 들어간 델 컴퓨터의 첨단 "인터넷 공장" 모습.
고객들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맞춤 대량생산" 기법으로 16년만에 세계 2위, 미국 1위의 PC 회사로 부상한 델컴퓨터는 현재 매출의 절반을 인터넷을 통한 주문생산으로 올리고 있다.
고객들의 기술 서비스중 절반도 바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굴뚝업종 기업이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델컴퓨터다.
파머레인 노스 공장은 인터넷을 이용해 끊임없이 효율성 향상에 도전하는 델의 경쟁력을 가장 잘 보여준다.
파머레인 노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시간당 1천2백대)의 절반은 고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주문한 PC다.
시간당 6백대 생산되는 PC가 사양이 모두 제각각인 "맞춤 PC"라는 얘기다.
다양하고 많은 양의 제품을 정확히 만들어 주문한 고객에게 배달한다는 것은 첨단 물류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더욱이 이 공장이 그때그때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는 "무재고" 생산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공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복잡한 공정을 지휘하는게 "공중교통 통제실".
공장안에 위치한 이 통제실은 수주-부품조달-조립-선적까지 전 제조과정을 차질없이 지휘하는 "브레인"이다.
물론 이 모든 활동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이 공장의 경쟁력은 높은 효율성에만 있는게 아니다.
주문을 받아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은 5-7시간.
이 공장의 존 에간 이사는 델 컴퓨터의 경쟁력을 "주문, 맞춤생산, 그리고 높은 속도감"이라고 표현한다.
지난 18년간 IBM의 생산품 선적작업을 맡아 왔던 에간 이사는 IBM과 델을 이렇게 비교한다.
"IBM에서는 적정 재고량을 확인하는게 중요했다. 재고는 곧 공포(fear)이고, 그래서 생산은 공포에서 출발한다. 델에서는 적정재고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대부분의 제품은 고객이 결정돼 있고 돈도 미리 지불돼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동강도도 높다.
2교대로 1주일에 5일 근무하는 이 공장의 1천6백여명의 직원들이 하루에 갖는 휴식시간은 불과 15분.
점심시간 45분을 더해 꼭 1시간만 쉴뿐 나머지 7시간은 끊임없이 일을 한다.
델컴퓨터의 생산전략은 독특하다.
한 공장에서 5년여 동안 제품을 생산한뒤 첨단시스템을 갖춘 새 공장으로 옮겨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낡고 비효율적인 공장은 폐기하고 끊임없이 새 공장을 짓는다.
파머레인 노스 공장 이전의 주력 공장은 생산성 향상 2배를 달성했다.
파머레인 노스의 목표는 생산성을 3배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에간 이사는 "지금부터 5년 후에는 파머노스 공장의 문을 닫고 어딘가 다른 공장으로 옮길 것"이라고 단언한다.
"델이 항상 최신의 생산함대를 가질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새 공장이 하나 가동에 들어갈 때마다 효율성은 2배의 비약적인 발전을 한다"(에간 이사)
21세기 기업 경쟁의 흐름은 "정보"가 쥐고 있다.
정보의 싸움터에서 승패를 판가름할 핵심병기가 바로 인터넷이다.
그 핵심병기의 성능 향상에 전력하는 델 컴퓨터.
"인터넷 경영의 교과서"라는 명성은 이런 끊임없는 노력에서 나온 것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
문을 열고 들어서면 무려 9만평에 달하는 공장 내부가 펼쳐진다.
경적을 울리며 그 안을 누비는 12대의 트럭.
부품을 실어 제조라인에 부려놓고 완제품을 실어 출하장으로 향하는 트럭의 모습은 여느 공장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공장의 트럭은 좀 색다르다.
무선 컴퓨터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부품과 완제품을 싣고 다니며 정확한 장소에 필요한 제품이 전달됐는지,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다.
이 광경은 올 상반기 가동에 들어간 델 컴퓨터의 첨단 "인터넷 공장" 모습.
고객들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맞춤 대량생산" 기법으로 16년만에 세계 2위, 미국 1위의 PC 회사로 부상한 델컴퓨터는 현재 매출의 절반을 인터넷을 통한 주문생산으로 올리고 있다.
고객들의 기술 서비스중 절반도 바로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굴뚝업종 기업이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델컴퓨터다.
파머레인 노스 공장은 인터넷을 이용해 끊임없이 효율성 향상에 도전하는 델의 경쟁력을 가장 잘 보여준다.
파머레인 노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시간당 1천2백대)의 절반은 고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주문한 PC다.
시간당 6백대 생산되는 PC가 사양이 모두 제각각인 "맞춤 PC"라는 얘기다.
다양하고 많은 양의 제품을 정확히 만들어 주문한 고객에게 배달한다는 것은 첨단 물류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더욱이 이 공장이 그때그때 필요한 부품을 조달하는 "무재고" 생산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공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복잡한 공정을 지휘하는게 "공중교통 통제실".
공장안에 위치한 이 통제실은 수주-부품조달-조립-선적까지 전 제조과정을 차질없이 지휘하는 "브레인"이다.
물론 이 모든 활동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이 공장의 경쟁력은 높은 효율성에만 있는게 아니다.
주문을 받아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은 5-7시간.
이 공장의 존 에간 이사는 델 컴퓨터의 경쟁력을 "주문, 맞춤생산, 그리고 높은 속도감"이라고 표현한다.
지난 18년간 IBM의 생산품 선적작업을 맡아 왔던 에간 이사는 IBM과 델을 이렇게 비교한다.
"IBM에서는 적정 재고량을 확인하는게 중요했다. 재고는 곧 공포(fear)이고, 그래서 생산은 공포에서 출발한다. 델에서는 적정재고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대부분의 제품은 고객이 결정돼 있고 돈도 미리 지불돼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노동강도도 높다.
2교대로 1주일에 5일 근무하는 이 공장의 1천6백여명의 직원들이 하루에 갖는 휴식시간은 불과 15분.
점심시간 45분을 더해 꼭 1시간만 쉴뿐 나머지 7시간은 끊임없이 일을 한다.
델컴퓨터의 생산전략은 독특하다.
한 공장에서 5년여 동안 제품을 생산한뒤 첨단시스템을 갖춘 새 공장으로 옮겨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낡고 비효율적인 공장은 폐기하고 끊임없이 새 공장을 짓는다.
파머레인 노스 공장 이전의 주력 공장은 생산성 향상 2배를 달성했다.
파머레인 노스의 목표는 생산성을 3배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에간 이사는 "지금부터 5년 후에는 파머노스 공장의 문을 닫고 어딘가 다른 공장으로 옮길 것"이라고 단언한다.
"델이 항상 최신의 생산함대를 가질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새 공장이 하나 가동에 들어갈 때마다 효율성은 2배의 비약적인 발전을 한다"(에간 이사)
21세기 기업 경쟁의 흐름은 "정보"가 쥐고 있다.
정보의 싸움터에서 승패를 판가름할 핵심병기가 바로 인터넷이다.
그 핵심병기의 성능 향상에 전력하는 델 컴퓨터.
"인터넷 경영의 교과서"라는 명성은 이런 끊임없는 노력에서 나온 것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