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교통체증이 심한 로터리 주변의 대형쇼핑몰 건축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울산시는 30일 교통영향심의위원회를 열고 월마트코리아가 제출한 남구 무거2동 옥현택지개발지구내 월마트 울산서부점 신축안에 대한 심의를 보류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무거 신복로터리가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어 진·출입로 확보 등 교통난 해소 대책없이는 월마트의 허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월마트 울산서부점은 신복로터리와 접한 1천7백여평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2천평 규모로 내년 1월 착공,2002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또 지난 6일 공업탑로터리 주변에 N-시티가 설계변경을 요구한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2천7백평 규모의 동대문형 복합쇼핑몰 건립안에 대해 허가를 취하했다.

N-시티는 당초 지하 3층 지상 15층 연면적 4천여평 규모로 신축중인 월평신협 건물을 인수해 판매시설위주로 설계를 변경,동대문형 상가로 내년 9월 개점하기로 했으나 로터리의 교통난 때문에 제지당했다.

울산시는 N-시티가 들어설 경우 하루 평균 1만여명,2천6백여대의 교통량이 새로이 유발되고 대기차량이 한꺼번에 줄을 서는 등 이 일대 교통대란이 불가피해 사업을 불허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의 이같은 방침은 대형 유통점의 잇따른 진출로 재래시장과 향토 유통점의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여론을 의식,이같은 조치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기존 대형유통점의 독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