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로터리 일대에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부산지역내 최고의 병원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형외과와 안과에 일본인 의료관광객이 몰리면서 서면일대가 의료관광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서면로터리 일대 병·의원이 10여개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성형외과 치과 소아과 등이 잇따라 들어서 50여개로 급증했다.

이는 서면일대에 롯데백화점과 호텔,태화쇼핑,밀리오레 등 대형백화점과 의류센터,금융기관 등이 집중되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일본인 관광객의 의료관광 특수(特需)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일본인 관광객들이 수술비가 싼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자 이들을 겨냥,30여개의 성형외과들이 이곳으로 옮겨와 문을 열었다.

성형수술이나 안과수술을 받기 위해 서면일대의 병원을 찾는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한달에 4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올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국내 의료진의 성형수술과 라식수술의 기술수준이 세계 정상급인데다 의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쌍꺼풀 수술과 라식눈수술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꺼풀수술의 경우 수술비가 1백만원에 불과해 일본의 3백만원대 보다 훨씬 싼데다 일본에서 8백만원이나 드는 라식눈수술도 국내에선 3백만원대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관광객 특수가 일자 일부 성형외과는 일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롯데면세점과 제휴를 맺고 병원홍보책자 2만부를 면세점 카탈로그와 함께 일본인들에게 보내는 등 본격적인 외국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서면일대에 병원이 몰리자 서면인근에서는 병원을 차리기에 적당한 대형건물의 매물이나 임대사무실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서면로터리 부근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 일대의 전세값과 매매가격이 올해초보다 20∼30%가량 뛰었으나 서면로터리 인근에서 병원이 들어서기 적합한 건물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