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폭증하던 우체국 정기예금 수신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우체국 정기예금 잔액은 11조8천5백18억원으로 9월말에 비해 8백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 정기예금은 지난해말 8조4천3백63억원에서 9월말 현재 11조9천3백21억원으로 3조5천억원 이상 꾸준히 증가해 왔다.

우체국 정기예금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지난 9월 예금상품의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산하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9월1일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를 7.3%에서 6.8%로 0.5%포인트 낮추는 등 예금금리를 최고 1.0%포인트 낮췄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각 지점마다 기준금리에다 점포장금리 등의 명목으로 0.2∼0.5%포인트 정도의 가산금리를 지급하고 있다"며 "우체국 금리는 시중은행 실세금리보다 0.7∼1.0%포인트 가량 낮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부분보장제의 예금보호 한도가 5천만원으로 상향조정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계자는 풀이했다.

그는 "보호한도가 5천만원으로 올라감에 따라 안정성을 보고 우체국을 찾았던 고객들이 시중은행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