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영장으로 본 유일반도체 BW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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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반도체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발행과 금감원에 대한 로비 과정은 의문 투성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일들이 개입돼 갈수록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사전 로비인지,사후 사례비인 지도 확실치 않고 전달과정도 비정상적이다.
중간에 전달자들이 일부를 떼어먹은 흔적도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조각 맞추기''에 애를 먹고 있다.
◆이상한 전달경로=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은 지난 2월 유일반도체 주식을 시가(7만∼8만원)의 3분의 1도 안되는 2만원씩에 살 수 있는 BW 3억5천만원어치(1만7천5백주)를 컨설턴트 김모씨에게 넘겼다.
김씨는 한국디지탈라인의 김모 감사에게 BW를 넘겼으며 김 감사는 이를 다시 정씨에게 전달했다.
정씨는 "나보다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의 로비력이 뛰어나다"며 이씨에게 BW 대신 현금 10억원을 주고 로비를 부탁했다.
10억원은 자신이 마련한 돈이었다.
정씨는 BW를 다시 컨설턴트 김씨에게 넘겼다.
정씨는 김씨에게 10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어 BW로 갚았다는 것이다.
이 BW는 4개월 뒤 다시 장 사장에게 넘어갔다.
검찰은 우선 ''장씨→컨설턴트→디지탈라인 감사→정씨→컨설턴트→장씨''로 이어진 끝에 원위치로 되돌아온 BW의 행로 자체에 의문을 갖고 있다.
로비자금은 일반적으로 최단경로를 택하는 게 상식인데 이렇게 복잡한 경로를 선택한 데는 별도의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정말 사후 사례비일까=장 사장은 문제의 BW가 사후 사례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의 감사가 올 1월 끝나 1월말 ''경고''를 받은 뒤 2월께 ''경징계''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감사의 표시를 이렇게 복잡한 방식으로 했다는 점을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은밀하게 전달해야 할 사례비를 몇다리나 걸치며 넘겼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검찰은 장씨가 사전로비 혐의를 피하기 위해 돈의 성격을 변질시키려고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배달사고는 없었나=정씨는 1만7천5백주를 살 수 있는 BW 중 2천5백주 인수분을 자신의 몫으로 빼돌렸다.
이씨가 정씨로부터 받은 현금 10억원이 금감원 관계자에게 모두 전달됐는 지도 불분명하다.
현재까지 정씨는 이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씨는 사실 자체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둘 중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그 사람이 돈의 일부 또는 상당부분을 착복했다는 짐작이 가능해진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일들이 개입돼 갈수록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사전 로비인지,사후 사례비인 지도 확실치 않고 전달과정도 비정상적이다.
중간에 전달자들이 일부를 떼어먹은 흔적도 있다.
이에따라 검찰은 ''조각 맞추기''에 애를 먹고 있다.
◆이상한 전달경로=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은 지난 2월 유일반도체 주식을 시가(7만∼8만원)의 3분의 1도 안되는 2만원씩에 살 수 있는 BW 3억5천만원어치(1만7천5백주)를 컨설턴트 김모씨에게 넘겼다.
김씨는 한국디지탈라인의 김모 감사에게 BW를 넘겼으며 김 감사는 이를 다시 정씨에게 전달했다.
정씨는 "나보다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의 로비력이 뛰어나다"며 이씨에게 BW 대신 현금 10억원을 주고 로비를 부탁했다.
10억원은 자신이 마련한 돈이었다.
정씨는 BW를 다시 컨설턴트 김씨에게 넘겼다.
정씨는 김씨에게 10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어 BW로 갚았다는 것이다.
이 BW는 4개월 뒤 다시 장 사장에게 넘어갔다.
검찰은 우선 ''장씨→컨설턴트→디지탈라인 감사→정씨→컨설턴트→장씨''로 이어진 끝에 원위치로 되돌아온 BW의 행로 자체에 의문을 갖고 있다.
로비자금은 일반적으로 최단경로를 택하는 게 상식인데 이렇게 복잡한 경로를 선택한 데는 별도의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정말 사후 사례비일까=장 사장은 문제의 BW가 사후 사례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의 감사가 올 1월 끝나 1월말 ''경고''를 받은 뒤 2월께 ''경징계''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감사의 표시를 이렇게 복잡한 방식으로 했다는 점을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은밀하게 전달해야 할 사례비를 몇다리나 걸치며 넘겼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검찰은 장씨가 사전로비 혐의를 피하기 위해 돈의 성격을 변질시키려고 말을 바꾼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배달사고는 없었나=정씨는 1만7천5백주를 살 수 있는 BW 중 2천5백주 인수분을 자신의 몫으로 빼돌렸다.
이씨가 정씨로부터 받은 현금 10억원이 금감원 관계자에게 모두 전달됐는 지도 불분명하다.
현재까지 정씨는 이씨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씨는 사실 자체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둘 중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그 사람이 돈의 일부 또는 상당부분을 착복했다는 짐작이 가능해진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