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이 금감원 로비용으로 당시 시가 13억∼15억원에 달하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컨설턴트 김모(40)씨에게 건넸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김씨의 역할과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대 상대 출신인 김씨는 삼성전기에서 10년가량 증권 사채조달 등 자금담당을 맡아왔으며 각종 기업인수합병(M&A)에도 깊숙이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후 경력을 살려 M&A 회사를 차려 독립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미도파 M&A건 등에 관여해 M&A로 큰 돈을 벌었다고 한다.

장씨와는 M&A 시장에서 알게 됐다.

김씨의 능력을 알고 있던 장씨는 그에게 BW 발행을 의논했고 김씨가 진행을 맡았다.

만기 50년짜리 BW는 BW발행 사상 최장기로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식시가의 20% 값에 BW를 발행했지만 제도의 허점을 이용했을 뿐 불법이 아니라는 충고도 김씨로부터 나왔다.

걸려봤자 ''경고''일 테니 안심하라는 것이다.

김씨는 유일반도체가 발행한 BW 30억원어치 가운데 3억원어치를 직접 매입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처분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