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종목들을 둘러싸고 스캔들이 잇따르면서 코스닥 지수가 연중최저치로 급락했다.

일부 벤처 기업 종목에선 투매양상도 보이는등 코스닥시장이 공황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디지탈라인의 "정현준 파문"이 확산일로인 가운데 리타워텍의 주가조작 의혹이 퍼지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코스닥 투자심리가 한층 더 얼어붙고 있다.

코스닥의 6백3개의 종목 가운데 1백29개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특히 리타워텍 파문으로 A&D(인수후 개발)관련주의 폭락을 가져왔다.

또 시장환경이 급속이 악화되면서 새롬기술 등 인터넷 대표종목들도 투매물량에 밀려 대부분 하한가로 추락했다.

한마디로 시계 제로의 공포감이 시장을 덮치고 있는 것이다.

30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9월22일 기록했던 76.46을 크게 밑도는 74.18을 기록,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장중에는 73.52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벤처지수는 143.40으로 12.53포인트 하락했다.

한경코스닥지수는 32.43로 1.73포인트 추락했다.

이날 시장은 리타워텍의 주가조작설이 증시에 확산되면서 혼란속에 빠져들었다.

전 주말 미국시장이 올랐다는 소식에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며 출발한 시장은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여기에 정부가 시세조종 종목을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며 하락종목이 급속히 증가했다.

영실업 등 신흥주도주로 떠오른 A&D관련주들은 리타워텍과 동반 추락했다.

시장의 불안을 반영하며 새롬 다음 등 인터넷주들까지 투매물량을 맞으며 폭락했다.

장 막판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조금이나마 줄인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투자자들이 1백1억원어치를,외국인들은 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1백34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장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환경이 악화일로라는 점에서 그렇다.

정현준파문은 진행형이다.

여기에 리타워텍이 일격을 가했다.

특히 리타워텍의 추락은 A&D라는 새로운 기법을 선보였던 신흥주도주들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새롬 등 인터넷주들의 하한가 추락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반해 호재는 찾아 보기 힘든 실정이다.

여전히 부실한 매수기반과 주도주 부재현상은 시장의 체력을 급속히 악화시키고 있다.

오히려 연말까지 물량이 대폭 늘어난다는 우울한 소식만 돌고 있다.

물론 지수가 바닥권이라는 데 인식을 달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진행형인 각종 악재들이 어느 정도 선에서 효력을 잃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장여건이 안정될 때까지는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 나민호 팀장은 "코스닥시장이 다시 살아나느냐는 신뢰회복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코스닥시장 내에는 엄청난 이익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들이 많다.

그러나 주가는 공통적으로 형편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신의 나 팀장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코스닥시장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지도 모른다"며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옥석을 가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