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진 < 노동부 장관 >

지금 인류는 디지털 혁명이라는 역사상 최대 변혁기를 맞고 있다.

''제3의 혁명''으로 불리는 지식혁명은 컴퓨터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식을 창출하고 활용하는 인간의 창의적인 두뇌가 경제를 일으키고 국부를 증대시키는 핵심적인 생산요소가 되고 있다.

지식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논리가 오늘의 경제풍토를 지배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조류에 기업이 적응해 나가려면 무엇보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산업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보산업분야에서 지식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문인력의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약 20만명의 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직업경쟁력을 갖지 못한 일반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부족한 인력을 조달하기 위해서나 낙후된 인력의 고용안정을 위해서 근로자 교육은 강화돼야 한다.

무엇보다 지식근로자 양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식근로자는 머리로 일하는 사람이다.

육체근로자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높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우리나라 총 근로자 가운데 지식근로자의 비중은 18.7%로 선진국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연 평균 증가율은 5.2%로 선진국의 2%에 비해 크게 높다.

정부가 지식근로자 개발정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조만간 선진국 수준을 능가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우선 IT(정보기술) 등 핵심 전략분야의 전문인력을 중점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직업전문학교와 기능대학의 지식기반산업 훈련직종 비중을 2002년까지 전직종의 40%로 높이고 기능대학이 두 개 이상 설립돼 있는 서울.부산 소재의 기능대학중 한곳씩을 ''정보기능대학''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아울러 근로자 스스로 자기계발에 정진할 수 있도록 제도상의 지원 요건을 완화해 수혜자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한편으로 인터넷 혁명이 조장하기 쉬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영세민과 실업자 등 상대적 빈곤계층에는 취업훈련 프로그램과 연계해 디지털교육을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청소년 미취업자에게는 지식기반산업에 대한 취업훈련을 실시해 IT분야 인력난을 해소하고 장기실업자에 대해서는 개인별 훈련프로그램을 도입해 취업경쟁력을 키워주며 자활대상자에게는 직업적성에 걸맞은 특화된 교육훈련을 실시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일류국가로 부상하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지식혁명의 성공 여부가 성패의 관건이다.

지식혁명에 성공할 수 있도록 그 역군인 지식근로자를 우리 사회의 중심에 우뚝 세우는데 총체적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