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심장' 월街 대해부] (11) '시장 움직이는 거물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에서 새벽이 가장 먼저 찾아드는 곳은 자유의 여신상이 서 있는 뉴욕 맨해튼 남단이다.
비슷한 시각에 어둠을 헤치고 월가의 문을 처음 두드리는 사람은 외환 딜러들.
이들의 활동은 오전 6시께부터 시작된다.
밤새 들어온 도쿄,서울,홍콩,파리,런던 등의 금융시장 뉴스를 숨가쁘게 살핀다.
곧이어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통해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을 점검한 뒤 불과 한 시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수억달러에 달하는 판돈을 거래한다.
오전 7시께 채권 딜러들이 출근하면서 월가는 한층 달아 오른다.
시카고 선물시장이 8시 20분에 개장되기 때문이다.
판돈의 규모도 배 이상 늘어난다.
이어 뉴욕증시에 참여하는 딜러와 브로커,펀드매니저 등이 속속 출근하면서 월가는 "머니 게임"의 본 라운드에 접어든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월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큰손''은 어느 특정 집단이 아닌 집합체로서의 개인투자자들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자료에 따르면 월가에서 거래되는 대금의 약 81%를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한국처럼 큰손들의 작전과 외국인들에 의해 주가가 흔들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증권 민주주의 실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된 시장에서 냉혹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쳐 일단 신뢰할 만한 인물로 평가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영향력을 시장에 미칠 수 있게 된다.
먼저 정책 당국자가 월가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면 선제적인 정책운용 능력을 갖춰 시장 흐름을 안정시켜야 한다.
개미군단으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은 안정희구 심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숱한 정책 당국자 중 이런 능력을 가장 잘 갖춘 인물이 바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다우존스 지수가 무려 3% 정도 출렁거린다(그린스펀 효과).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집행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루빈은 재무장관시절 외국인투자자들의 생리를 잘 파악해 경제정책에 활용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95년 초 재무장관으로 부임한 루빈은 골드만 삭스사의 공동 회장으로 일한 현장경험을 살려 ''강한 달러화 정책''을 추진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외의 값싼 자금이 월가에 유입돼 미국경제가 장기간 호황을 지속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됐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월가에는 약 3만명에 달하는 펀드매니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에 연말 보너스를 2천5백만달러 이상 받는 스타급 펀드매니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월가에서 스타급 펀드매니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펀드 운용능력이 있어야 한다.
제임스 다이먼,조지 소로스,줄리안 로버트슨.
월가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급 펀드매니저들이다.
그렇지만 펀드 운용능력에 관한 한 제프리 비닉이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비닉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서 천재성을 인정받으면서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인 마젤란펀드를 92년부터 무려 5년간 운용했다.
그 후 자신의 이름을 딴 비닉펀드를 조성해 최근까지 연평균 53%의 놀라운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스타급 펀드매니저들의 월가 영향력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단 한 차례의 배팅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전예고도 없이 쫓겨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대체로 펀드매니저들의 정년은 40세 전후를 넘지 않는다.
월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장수''하는 사람들은 애널리스트다.
대표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측력과 수시로 변하는 투자환경에 대한 직관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든 사고가 시장 중심적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너무 이론적이고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박사학위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현재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푸르덴셜의 랠프 아캄포라,페인 웨버의 에드워드 커시너,반도체 전문가로 쌍벽을 이루는 메릴린치의 토머스 컬락과 모건 스탠리의 마크 에델스턴이 월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널리스트들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월가의 그린스펀'',''맑은 날씨의 기상예보자''로 불리는 애비 코언이다.
결국 정책당국자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로 구성된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우리처럼 권력기관이나 외형적인 타이틀에 의해 스타가 되지 못하는 곳이 월가이고 바로 이점이 세계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힘인지도 모른다.
[ 특별취재팀 : 한상춘 전문위원, 이학영 차장(국제부), 육동인 특파원(뉴욕), 강은구(영상정보부), 김홍열(증권1부) 기자 ]
비슷한 시각에 어둠을 헤치고 월가의 문을 처음 두드리는 사람은 외환 딜러들.
이들의 활동은 오전 6시께부터 시작된다.
밤새 들어온 도쿄,서울,홍콩,파리,런던 등의 금융시장 뉴스를 숨가쁘게 살핀다.
곧이어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통해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을 점검한 뒤 불과 한 시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수억달러에 달하는 판돈을 거래한다.
오전 7시께 채권 딜러들이 출근하면서 월가는 한층 달아 오른다.
시카고 선물시장이 8시 20분에 개장되기 때문이다.
판돈의 규모도 배 이상 늘어난다.
이어 뉴욕증시에 참여하는 딜러와 브로커,펀드매니저 등이 속속 출근하면서 월가는 "머니 게임"의 본 라운드에 접어든다.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월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큰손''은 어느 특정 집단이 아닌 집합체로서의 개인투자자들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자료에 따르면 월가에서 거래되는 대금의 약 81%를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한국처럼 큰손들의 작전과 외국인들에 의해 주가가 흔들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증권 민주주의 실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들로 구성된 시장에서 냉혹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쳐 일단 신뢰할 만한 인물로 평가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영향력을 시장에 미칠 수 있게 된다.
먼저 정책 당국자가 월가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면 선제적인 정책운용 능력을 갖춰 시장 흐름을 안정시켜야 한다.
개미군단으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은 안정희구 심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숱한 정책 당국자 중 이런 능력을 가장 잘 갖춘 인물이 바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다우존스 지수가 무려 3% 정도 출렁거린다(그린스펀 효과).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집행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루빈은 재무장관시절 외국인투자자들의 생리를 잘 파악해 경제정책에 활용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95년 초 재무장관으로 부임한 루빈은 골드만 삭스사의 공동 회장으로 일한 현장경험을 살려 ''강한 달러화 정책''을 추진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외의 값싼 자금이 월가에 유입돼 미국경제가 장기간 호황을 지속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됐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월가에는 약 3만명에 달하는 펀드매니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에 연말 보너스를 2천5백만달러 이상 받는 스타급 펀드매니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월가에서 스타급 펀드매니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펀드 운용능력이 있어야 한다.
제임스 다이먼,조지 소로스,줄리안 로버트슨.
월가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급 펀드매니저들이다.
그렇지만 펀드 운용능력에 관한 한 제프리 비닉이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비닉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서 천재성을 인정받으면서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인 마젤란펀드를 92년부터 무려 5년간 운용했다.
그 후 자신의 이름을 딴 비닉펀드를 조성해 최근까지 연평균 53%의 놀라운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스타급 펀드매니저들의 월가 영향력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단 한 차례의 배팅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전예고도 없이 쫓겨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대체로 펀드매니저들의 정년은 40세 전후를 넘지 않는다.
월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장수''하는 사람들은 애널리스트다.
대표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측력과 수시로 변하는 투자환경에 대한 직관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든 사고가 시장 중심적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너무 이론적이고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박사학위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현재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푸르덴셜의 랠프 아캄포라,페인 웨버의 에드워드 커시너,반도체 전문가로 쌍벽을 이루는 메릴린치의 토머스 컬락과 모건 스탠리의 마크 에델스턴이 월가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애널리스트들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월가의 그린스펀'',''맑은 날씨의 기상예보자''로 불리는 애비 코언이다.
결국 정책당국자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로 구성된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우리처럼 권력기관이나 외형적인 타이틀에 의해 스타가 되지 못하는 곳이 월가이고 바로 이점이 세계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힘인지도 모른다.
[ 특별취재팀 : 한상춘 전문위원, 이학영 차장(국제부), 육동인 특파원(뉴욕), 강은구(영상정보부), 김홍열(증권1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