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지난 97년과 같은 외환위기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부와 언론의 감시기능이 휠씬 나아졌기 때문이죠.하지만 금융기관과 기업의 개혁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으면 외국투자자들은 한국시장을 외면할 것입니다"

세계중소기업자대회(ISBC)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이상문(61)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석좌교수(경영학과장)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시장체제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이 투명성 책임성 준법정신을 가져야만 한다"고 덧붙인다.

이 박사는 80년대 미국경영학회장을 지내고 현재 한미경영학회장과 범태평양학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급변하는 경제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합니다.이런 면에서 앞으로 경제를 이끌 기업은 신속하게 변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죠"

이 박사는 신경제 논란에 대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이비 기업들이 나타나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게 마련"이라며 "진정한 기술을 가진 기업들로부터 사이비 기업을 솎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의 경제 개혁이 너무 미국식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기업의 경영 방식을 미국식이나 일본식으로 분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기업이 합리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