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퇴출이 최종 결정되면서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이 부실기업 처리를 담당하는 ''저승사자''로 떠올랐다.

서울은행이 처리를 맡은 워크아웃 기업들이 잇따라 퇴출쪽으로 결론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행의 주거래기업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기업은 우방과 미주실업 동아건설 진도 등 4개 기업.

이중 우방은 지난 8월 신규자금지원이 거부돼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미주실업도 채무재조정 요구가 거부되자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기각돼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은행이 맡고 있는 워크아웃기업중 가장 큰 규모인 동아건설마저 지난 30일 퇴출이 결정됐다.

벌써 4개 기업중 3개 기업의 명줄을 끊은 것이다.

하나 남은 진도그룹은 서울은행의 눈치를 보면서 안절부절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이번 부실기업 판정대상중 ''빅5''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진도를 해외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매수자를 찾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진도의 향후 진로는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해외매각이 어려울 경우 진도의 워크아웃작업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은행의 부실기업 처리에 대한 입장은 지난 6월 강정원 행장이 새로 서울은행장으로 부임한 이후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서울은행이 정부에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한 만큼 부실기업을 퇴출시키더라도 추가부담이 없기 때문에 부실기업처리를 과감하게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