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혈액 안정성 검사에 구멍이 뚫려 AIDS나 B형 간염 등에 오염된 혈액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홍신 의원은 31일 "지난 97년부터 올 8월말까지 혈액 수입회사의 자체 검사 결과 수입 혈액 1백14만5천ℓ 가운데 7백24.4ℓ가 AIDS나 B형 간염 등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폐기처분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혈액 수입회사와 대한적십자의 검사 결과가 다른 점도 지적했다.

그는 "수입회사에서 ''안전'' 판정을 내린 혈액이 적십자의 검사에서는 AIDS 2건,B형 간염 15건,C형 간염 38건 등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적십자사가 전체 수입혈액 중 1%만 검사하는 점을 감안하면 검사하지 않은 혈액 중 오염 혈액이 발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관계법 개정을 통해 수입되는 혈액 전량에 대해 적십자사가 검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