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웰치와 GE방식 필드북 ]

''경영자의 역할은 한 손에 물뿌리개를 들고 다른 한 손엔 비료주머니를 들고 꽃을 가꾸는 사람과 같다''

경영의 귀재 잭 웰치가 한 말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인재발굴과 사람 키우기에 쏟고 있다.

실제로 자기가 쓸 수 있는 시간의 70%를 사람에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경영의 출발점과 종착지가 곧 사람이라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조직 구성원들의 장점을 살리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심리적 뇌관''으로부터 나온다는 믿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GE가 자랑하는 6시그마 전략이나 탁월한 서비스정신 역시 여기에서 나왔다.

그래서 ''리더십이 예술이라면 웰치는 훌륭한 예술가로서 입지를 굳혔다''(비즈니스 위크)고 평가받는다.

최근 번역된 ''잭 웰치와 GE방식 필드북''(로버트 슬레이터 지음,강석진·이태복 옮김,1만5천원)은 이같은 잭 웰치의 경영철학을 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 연구서다.

잭 웰치식 기업혁명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연매출 1천억달러가 넘는 세계 최고의 기업.

그가 20년간 GE신화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살펴보자.

그는 사업 구조조정이라는 경영용어가 통용되지도 않았던 80년대초에 이미 획기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세계시장에서 1∼2위의 경쟁력을 가진 사업부문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잘라냈다.

회장 취임 초기에 1백70여개나 됐던 사업 중 1백10개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산업군과 첨단산업군,서비스산업군의 세 부문으로 재편했다.

다음 단계로는 기업문화의 혁신에 주력했다.

모든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비관료적인 두뇌집단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최고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아이디어를 수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쯤 되면 전직원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향상에 전념하고 비용절감과 스피드를 추구하게 마련이다.

모든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그는 명쾌함과 단순성,현실성있는 비전을 세워 구성원들에게 전달하고 이를 공유했다.

가장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과 책임·의무까지 확실히 챙겼다.

이를 통해 웰치는 리더십의 핵심 요소를 ''4E''로 체계화했다.

에너지(Energy) 활력(Energizer) 결단력(Edge) 실행력(Execution)이 그것이다.

그가 해마다 주주,직원,고객에게 보내는 편지는 전세계의 재무분석가와 언론,기업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건 중의 하나다.

지난해 편지에서도 그는 회사의 실적과 비전제시에 이어 세가지 전사적 기업운동인 세계화,서비스,6시그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책에는 웰치의 경영정신만 담겨있는게 아니라 실용적인 매뉴얼도 함께 들어있다.

''GE방식''과 ''전략 요약''''자기평가 실습예제''''행동단계''''GE도구 모음''등이 활용하기 쉽게 정리돼 있다.

올해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모든 계층의 경영자에 제공되는 잭 웰치 철학의 정수''(퍼블리셔스 위클리)라는 극찬을 받았던 베스트셀러.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