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시작되는 ''기아 옵티마컵 SBS프로골프 최강전''은 국내 공식대회로는 드물게 1대 1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남녀 각 32명이 출전해 두 명씩 맞대결을 펼쳐 16강,8강,4강,결승전 순으로 진행된다.

주관사인 SBS는 창사 10주년 기념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그동안 지켜온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을 이번에 매치플레이로 바꿨다.

김미현(23·ⓝ016·한별)과 박세리(23·아스트라)가 결승전에서 맞붙으면 최고의 ''흥행 빅카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김미현과 박세리가 결승전에 오르지 못하고 32강전이나 16강전에서 탈락하는 최악의 경우를 두고 SBS측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SBS는 두 선수를 초청하기 위해 대회 출전료로 약 20만달러(약 2억2천만원)를 지급했다는 후문이다.

또 1백여명이 넘는 방송요원에다 중계차 5대를 비롯 카메라 20대를 동원하는 등 국내 골프대회 중계 사상 최대인 9홀을 커버하는 ''매머드급 생중계''를 준비중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김미현과 박세리의 경우 스트로크플레이보다 매치플레이에서 우승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들이 떨어진다 해도 그 자체가 뉴스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명선수들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로 불타고 있다.

특히 김미현 박세리와 맞붙는 김순미(36) 김복자(27)는 박현순 등 상위랭커들이 불참해 출전권을 따냈다.

맞대결 자체도 호기인데다 경기 내내 카메라에 잡히는 행운까지 얻어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국내 톱랭커들도 이번 기회를 내년도 스폰서 계약에서 몸값을 올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KLPGA선수권대회 챔피언 이선희(26·제일CC)는 김미현과 박세리를 꺾고 향후 스폰서십 계약에 유리한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