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 발주 물량 감소 속에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와 근로자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는 해외 기능인력 비자 확대 등을 통해 건설업계 인력난 해소를 돕겠다는 방침이다.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건설업 청년층 취업자는 13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7000명 줄었다. 졸업 후 첫 일자리로 건설업을 선택한 청년은 서비스업 등 10개 산업 분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건설기술인 100만9144명 중 20, 30대는 15만8503명(15.7%)에 그쳤다. 40대까지 포함해도 절반(42.6%)을 넘지 못했다. 50, 60대 건설기술인(57만8192명)이 전체의 57.3%를 차지해 건설업계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정부는 현장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숙련도 높은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 체류 요건을 완화하고, 건설업체의 기능인력 채용 상한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법무부는 최근 숙련기능인력(E-7-4) 비자 제도를 개선해 업체당 채용 가능 인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형틀·철근공, 콘크리트공 등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기능인력(E-7-3) 비자를 도입하는 시범사업을 내년에 추진하기로 했다. 건설업계는 콘크리트공과 철근공 등 직종별로 300명가량의 일반기능인력 비자 도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주요 공공 인프라 사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잇는 위례신사선 공사는 지난 12일 민간투자사업 지정이 취소됐다.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사업을 재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위례신사선 사업자를 찾기 위해 두 차례 입찰공고를 냈지만 나서
아파트 브랜드 ‘오투그란데’로 알려진 제일건설이 이달 초 7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전북 지역 대표 건설사로 익산시 남중동(298가구·공정률 83%)과 함열읍(259가구·76%)에 아파트를 짓다가 자금난에 처했다. 공사비 급등, 미분양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이어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건설 생태계 기반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으로 중소 건설사의 폐업과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문을 닫은 종합건설사는 394곳으로 지난해 전체(418곳)와 맞먹는다. 건설업 종사자도 급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국내 건설업 종사자는 20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다. 건설업 종사자 감소율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이후 11년8개월 만이다.건설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경기 부진과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건설사 실적이 나빠져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성액(업체가 자체 평가한 공사 실적)은 건축(-12.0%)과 토목(-1.9%) 모두 줄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수주액도 작년 동기 대비 11.9% 줄었다. 건설업계에서 “자금도, 일감도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내년 건설 투자 전망도 어둡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건설업계는 공사 물량 감소, 경쟁 심화, 이익률 저하 등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내년 건설 투자는 올해보다 감소해 금액 기준으로 300조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치솟는 공사비 못 버티고 '부도'…부산 대표 건설사
서울 동작구 흑석재정비촉진구역(흑석뉴타운)이 10개 구역 중 6곳의 입주를 마치고 인기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나머지 네 구역도 공공재개발, 신탁방식 등을 선택해 속도를 낸다. 흑석동 일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여의도, 용산, 강남권 등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쉬운 게 장점으로 꼽힌다. 남은 구역이 재개발되면 총 1만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변모한다.○공공재개발 ‘2구역’ 촉진 계획 변경20일 업계에 따르면 흑석2구역(흑석동 99의 3 일대)은 지난달 말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대지 4만5229㎡에 지하 7층~지상 49층, 1012가구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한강이 보이고 지하철 9호선 흑석역 4번 출구와 붙어 있는 입지다. 이번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통해 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600%로 상향해 사업성을 높였다.2022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흑석1구역(494가구)은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흑석1구역은 2구역 바로 옆 한강 조망권에 뉴타운 내 드문 평지여서 알짜 정비구역으로 꼽힌다. 계획상 용적률이 323%로 높은 데다 조합원이 183가구로 적어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흑석9구역은 2022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뒤 철거를 진행하는 단계다. 당초 지상 최고 25층, 21개 동, 1536가구 규모에서 지난 4월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에 따라 1540가구로 소폭 늘어났다. 이 같은 경미한 설계 변경은 대부분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 및 철거 과정에서 이뤄져 사업 지연 기간이 크게 늘지 않는다는 게 정비업계의 설명이다.2017년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지정한 흑석11구역은 올해 초부터 철거 공사를 하고 있다. 8월 서울시가 &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