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2의 도시 뭄바이 국제공항에 인접한 산타크루즈 지역 SV가(街).

SV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솔리테어 빌딩은 군데 군데 페이트 칠이 벗겨진 외양이나 수동식으로 문을 여닫는 엘리베이터 등이 오래된 대형 창고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3층에 이르러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나서자 완전히 딴 세상이다.

''압텍''이라는 붉은 색 학원 간판과 함께 예쁘게 내장된 수강실 안에는 1백여대의 PC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70여명의 수강생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소프트웨어 실습을 위한 PC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인도 남부 해발 9백20m의 데칸고원에 위치,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방가로르에서도 이같은 모습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가도로 공사를 이유로 길을 파헤쳐 사람들이 걸어다니기도 힘겨운 리젠시가(街).

상점 이름도 잘 보이지 않는 한 허름한 상가건물 4층을 걸어올라가자 첨단 정보통신 장비가 갖춰진 학원(NIIT)은 1백여명의 수강생들로 북적거렸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이같은 IT 사설교육장은 인도 주요도시 전역에 실핏줄 같이 깔려 있다.

델리 본사에서 만난 NIIT의 수렌싱 라자일리 부사장은 이를 두고 "소프트웨어 왕국을 꿈꾸는 인도의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말했다.

압텍과 NIIT는 바로 이같은 인도 IT 사설교육을 이끄는 양대 산맥이다.

두 회사의 인도 IT 교육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지난 86년 뭄바이에 설립된 압텍의 경우 인도 전역에 1천3백여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해에 28만여명의 수강생들이 SW및 IT분야를 공부한다.

인도 주요 도시에 1천여개의 센터를 두고 있는 NIIT도 연간 25만명의 수강생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NIIT는 지난해 1억달러, 압텍은 9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이 내세우는 최대 장점은 첨단 교과 내용과 뛰어난 교육관리 품질이다.

압텍의 가네쉬 나타라잔 사장은 "6주에 한번씩 커리큘럼을 갱신하며 매번 강사들에 대한 교육도 새롭게 실시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4백여명의 전담요원으로 구성된 ''교육 품질검사팀''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NIIT의 수렌 부사장도 "교육 프로그램 제작을 투자 우선순위 1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미국의 유수 IT업체들은 물론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등 해외 교육기관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어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백여개의 과정을 두고 있는 NIIT의 경우 특히 4년짜리 과정(GNIIT)이 유명하다.

미국 등 다국적 기업들이 바로 채용해 10만달러 가까운 연봉을 줄 정도.

압텍은 4백여개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데 이중 멀티미디어 교육과정(아레나)이 유명하다.

뭄바이=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