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성공한 미국의 젊은 기업가들이 2일 MSNBC방송에 출연,자신들의 최대 경영실책을 소개했다.

인수합병에 솔깃했던 점,가격인상및 상장기회 포착실패등이 이들의 주요 실수들이다.

◆인수제의에 사업은 뒷전=리처드 매러딕(30)은 97년에 마케팅회사 스마트DM을 차린지 2년만에 인수제의를 받았다.

"하루 15시간 근무로 지쳐있던 차에 자금줄이 되주겠다는 제의를 받자 모든 게 다 해결될 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인수협상이 진행되면서 사업은 뒷전으로 밀렸고 순식간에 20만달러의 적자가 났다.

그는 "그제서야 대차대조표 맞추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곧 인수제의를 거절하고 다시 사업에 전념,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저가전략 고집=다니엘 굴드(31)는 94년 시너지인베스트먼트를 세우고 에너지절약형 조명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장진입을 위해 저가전략을 폈던 그는 제때 가격을 올리지 않아 회사의 성장력이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당초 예상보다 시간과 금전적인 투자가 많이 들었지만 고객들에게 가격을 올리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먹고 살수만 있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회사가 성장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

◆투자유치 소홀=93년 소프트웨어디자인업체 그래닛시스템을 세운 존 보든은 기술개발에만 몰두하다 투자유치의 시기를 놓쳤다.

영업수입만으로 회사재정을 꾸려나가던 그는 현금흐름이 막힌 98년에야 2백만달러를 유치했다.

그는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았다면 지금쯤 판매 마케팅 조직을 정비하고 사업확장을 시도할수 있었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상장 실기(失機)=밥 캐롤은 93년 통신기술회사 텔스트랫인터내셔널을 설립할 당시 ''주주들과 씨름하기 싫어서'' 증시상장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99년 통신기술주의 주가가 치솟자 스톡옵션을 받기 위해 우수인력이 다 빠져나갔다.

그는 "작년처럼 좋은 기업공개(IPO)기회는 앞으로 없을 것같다"고 걱정했다.

◆인력관리 허술=주차위반단속 소프트웨어업체 TS시스템의 마이크 시몬스도 "사업이 갑자기 성장하자 일손이 달려 사업을 제쳐두고 사람을 구하러 뛰어다니느라 일을 제대로 못했다"며 인력관리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