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뚜껑이 열리려 하니 사람들은 ''기대반 걱정반''이란 반응을 보였다.

살생부의 개봉을 앞뒀던 3일 증시에선 그 윤곽이 사전에 상당부분 알려졌음에도 팽팽히 감도는 긴장감을 뿌리치지 못했다.

수술이란 새로운 삶의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지만 당장 닥치는 고통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나 고통없는 재활은 없다.

그 고통이 새로운 삶의 계기가 된다면 참고 견딜만 하다.

그동안 집단적인 공포감에 시달렸던 것도 기업의 부실문제와 관련이 깊다.

집단화됐던 공포감의 고리 하나가 이제 끊어졌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