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퇴출기업 명단이 발표됐지만 투신사 수익증권 투자자들의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CBO펀드에 퇴출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나 CP(기업어음)가 상당수 포함돼 있어 향후 투신사에는 손실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만기가 속속 돌아오는 18조원 규모의 하이일드펀드 및 CBO펀드의 처리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투신(증권)사들이 판매한 펀드는 싯가평가 펀드와 장부가평가 펀드로 구분된다.

이중 기업퇴출로 인해 투자자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펀드는 싯가평가 펀드이다.

현재 싯가평가 펀드는 주식형수익증권 공사채형수익증권 하이일드펀드 등이 있다.

주식형수익증권이나 공사채형수익증권은 대부분 BBB-이상 투자적격등급의 회사채만을 편입했기 때문에 이번 기업퇴출과는 관련이 거의 없다.

문제가 될수 있는 펀드는 투기등급 회사채나 CP를 50%이상 편입해야 하는 하이일드펀드이다.

그러나 유희대 대한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은 "이번에 퇴출된 기업이 대부분 법정관리 화의 워크아웃등을 적용받고 있던 기업이며 이 기업들이 발행한 유가증권은 하이일드펀드에 편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부가펀드의 경우엔 회사채나 CP가 처음 편입될때의 가격이 만기까지 유지된다.

유가증권의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고객손실은 없다.

CBO펀드가 대표적인 예다.

CBO펀드의 기초자산엔 이번에 퇴출된 기업의 유가증권이 상당수 편입돼 있어 싯가로 평가하면 30%이상 손실이 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투자자는 장부가인 연9∼10%의 수익률로 환매할수 있다는게 투신사의 설명이다.

투신사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유동성 위험이다.

당장 11월부터 내년 2월말까지 18조원에 달하는 하이일드펀드 및 CBO펀드의 만기가 돌아온다.

투신사의 신뢰성이 떨어져 비과세고수익펀드등 대체펀드가 팔리지 않는데다 회사채시장 경색으로 투기등급 채권을 매각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대형투신사의 경우 1조∼1조5천억원 어치의 투기등급 회사채를 미매각수익증권으로 떠안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