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부실기업 판정 명단 발표를 계기로 지난 98년6월의 1차 부실판정 해당기업들이 어떻게 처리됐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상 초유의 부실기업 퇴출조치는 98년 6월18일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이 5대 계열 20개 기업을 포함, 55개 기업을 `정리대상''으로 분류해 명단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2차 부실기업 판정에서 현금유동성이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최대의 변수였던데 비해 1차 부실기업 판정 때는 최우선 변수가 부채비율 중심의 재무건전성이었다.

당시 정리대상으로 분류됐던 55개 기업 가운데 2년4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법인의 명맥을 잇고 있는 기업은 정리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효성미디어,해태제과,진해화학 3개사와 법정관리중인 7개 기업 등 모두 10개다.

효성미디어는 연말까지 청산 또는 합병이 추진중이고 해태제과는 건설사업부 정리 및 회사정상화 이후에 매각될 것으로 보이며 진해화학은 오는 8일 경매를 통해매각될 운명이다.

법정관리중인 기업은 거평계열의 동암, 대한중석과 해태계열의 해태유통, 해태전자, 한일합섬, 일화, 신한견직 등이다.

이미 청산 완료된 기업은 삼성계열의 삼성시계, 현대계열의 현대중기산업, 쌍용계열의 범아석유 등 모두 26개 기업이고 대우계열의 동우공영, LG계열의 LG오웬스코닝 등 11개 기업은 매각 완료됐다.

또 현대리바트, 현대알루미늄(이상 현대)과 오리온전기부품(대우), LG전자부품, LG이엔씨(이상 LG) 등 8개 기업은 다른 법인으로 흡수합병되면서 회사 간판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