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선 "전문 코디네이터"를 하루빨리 길러내야 합니다"

수잔 빈싱어 시저(55) 고려대 국제어학원(IFLS) 객원교수.

교수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단순히 한국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반 영어 교사가 아니다.

그는 강좌별 수준에 맞는 영어 교재를 선택하고 커리큘럼을 짜는 영어교육 전문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등의 각종 문화활동도 기획하고 <>말하기 듣기 등에 초점을 맞춘 집중학습 과정이나 <>학생 중심 교수법 <>교과목 중심 교수법 등을 개발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시저 교수는 "미국에서는 전체 영어교사 가운데 10%가량이 전문 코디네이터로 활약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교사들은 코디네이터란 개념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단순히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자기가 일하는 전문 영역에서 수준높은 영어를 구사하려면 그 분야에서만 사용하는 영어도 알아야 한다는 것.

비즈니스 의학 법학 교육 공학 등 특정 분야의 직장 경험이나 학위를 갖고 있는 교육 코디네이터가 있어야 학생도 체계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코디네이터가 되려면 우선 언어학 영어교육 등의 학과에서 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naguages) 관련된 석사학위를 받아야 한다.

10~15년정도의 현장 교육 경력도 필수적이다.

교육 경영 의학 등 전문 분야 학위를 갖고 있거나 기업체 경험이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시저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서 영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UC(유니버시티 오브 캘리포니아) 버클리 콜럼비아대 등에서 30여년간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을 맡아왔다.

특히 UC버클리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던 지난96년 한국전력 직원들을 가르친 것이 인연이 돼 한국에 오게 됐다.

현재 영어교육 솔루션 업체인 쿠운소프트(www.kunn.com)에 콘텐츠 기획 관련 컨설팅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고려대와 미국 콜럼비아대와 연계해 "집중 언어학습 및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의 다른 대학이나 어학 연수기관들도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의 대학 등과 제휴를 맺고 전문 코디네이터를 길러내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2)3290-2453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