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약10만명이 암으로 진단을 받고있다.

이중 70%정도는 죽음을 맞는다.

암을 유발하는 인자로는 유전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 수많은 요인이 있다.

이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역시 식생활이다.

일반인들은 야채 과일 해조류 생선 등의 자연식품을 고루 섭취하면 암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과신은 금물이다.

최근 발간된 "식탁위에 숨겨진 항암식품"(동도원.나가카와 유조 일본 오차노미즈 여대 교수)에서 소개된 식품을 중심으로 항암식품과 발암식품을 살펴본다.


<> 항암식품 =유전자를 깨뜨리는 프리라디칼(전자를 한개만 보유한 불안정한 독성물질)로부터 유전자를 보호하거나 발암물질의 해독과 배설을 돕는다.

* 항산화물질=유해활성산소는 전자를 한개밖에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한 존재다.

두개를 갖고 있어야 안정된 존재가 되므로 주위의 분자나 원자로 부터 강제로 전자를 빼앗으려 한다.

인체는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전자를 빼앗김)를 방지하기 위해 산화억제효소를 분비하지만 한계가 있어 항산화물질을 적극 섭취할 필요가 있다.

항산화물질로는 비타민C(키위 딸기 레몬 파슬리 귤)와 비타민E(장어 참기름 아몬드 올리브유) 카로틴류(당근 브로콜리 토마토 수박 부추 호박 시금치 살구 붉은고추)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물질은 전자를 빼앗기더라도 자신이 프리라디칼이 되지 않으므로 연쇄적으로 인접 세포를 산화시키지 않는다.

발암물질은 유전자를 깨뜨리고 유전물질의 산화를 가속화함으로써 암을 유발한다.

항산화물질은 활성산소의 발생을 억제하고,활성산소를 소거하며,산화에 의해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킨다.

* 황화합물 및 폴리페놀=황을 함유한 알린 알리신 디아릴설파이드 등의 물질은 양파와 마늘에 많다.

이들 음식의 자극적인 냄새를 내는 물질은 간의 기능을 향상시켜 발암물질의 배설을 촉진하고 살균 항균 효과가 있다.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은 식물의 광합성작용에서 생성된 당분의 일부가 변화한 것으로 활성산소나 발암물질이 취약한 세포막을 공격하는 것을 방어한다.

녹차 적포도주 대두 메밀 유칼리엽 가지 블루베리 등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 식이섬유=배변량을 늘리고 장내의 유익균을 증식시켜 배변을 촉진한다.

따라서 발암물질이 체외로 신속하게 배출된다.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대장암이다.

뿌리채소,도정이 덜된 곡물,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 터핀류=감귤류 로즈마리 등에 들어있는 특유의 향과 쓴맛을 내는 성분으로 발암물질을 무독화하며 발암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한다.

* 베타-글루칸=영지버섯 표고버섯 치마버섯 아가리쿠스버섯 등 버섯류에 들어있는 다당류 물질로 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향상시키거나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 발암물질이 많은 식품 =천연식품속에 많은 발암물질이 들어있으며 특히 산나물에 많다.

그러나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소철열매의 경우는 신장 간장 대장에 종양을 일으킬수 있다.

고사리를 많이 먹는 지역에서는 식도암 발생률이 높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산이 발암물질로 알려져있으나 폴리페놀계물질인 클로겐산이 항암물질로 작용하므로 총체적으로는 유익한 것으로 여겨진다.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요오드가 부족한 사람이 양배추나 브로콜리 등의 배추과 야채를 많이 먹으면 갑상선에 종양이 생길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가공식품은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돼있다.

방부제 색소 인공감미료 등은 육류 어류의 단백질과 반응해 비정상적인 발암물질을 만든다.

태운 고기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류가 많아 대장암이나 간암을 유발할수 있다.

무 배추 상추 시금치 샐러리 등은 질산이온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타액으로 인해 아질산이온으로 변한다.

아질산은 육류나 어류에 함유된 아민과 결합해 발암성을 띠는 니트로소아민으로 변한다.

그렇다고 이들 야채를 먹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항암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야채와 함께 고루 먹는게 좋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