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흔히 삭막한 콘크리트 숲에 갇혀 사는 메마른 사람들로 표현된다.

육신은 늘 과도한 업무에 지쳐있고 정서는 떨어진 나뭇잎 처럼 바짝 말랐다고 한탄하듯 말하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내가 근무하는 조선호텔은 고종황제가 하늘에 제를 올리던 원구단 터로서 장안의 명당중에도 양택 대명당에 자리잡은 곳이다.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넓은 정원속의 수목이 내뿜는 웅장한 생명력을 매일 호흡하며 생활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즐거움의 하나다.

나는 거의 2주일에 한번 산을 오르고 있다.

등산은 나에게 생활의 일부이다.

산등성이에 올라 멀리 펼쳐진 자연경관을 보며 사색에 잠기는 시간은 경영자로서 필요한 많은 것들을 얻게 해준다.

등산 자체가 좋아서 뿐만이 아니다.

불교 신자인 나는 사찰을 즐겨 찾는다.

등산을 겸한 사찰 방문과 스님과의 대화시간은 일상의 번뇌를 잊고 번잡한 정신을 맑게 하는 수양의 기회이기도 하다.

어떤 종교든 진리를 얼마나 아는가 보다는 오고 가면서 정성을 드리는 마음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경영자로서 순간순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할 때 스님들과의 대화에서 얻는 지혜가 큰 힘이 된다.

특히 전국 E-마트에 입점해 있는 조선호텔직영 베이커리인 데이 앤 데이(Day & Day)를 찾아 지방출장을 갈 때 근처의 절에 가는 것이 내겐 기쁨이고 보람이다.

멀리 떨어져있어 평소 방문하기 힘들었던 업소에서 고객의 의견을 듣고 직원들을 격려도 한다.

등산할 때에는 아내가 항상 같이 한다.

우리는 산에 가는 동안 차 안에서,산에 오르면서 평소 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아내는 나를 통해 경제에 대해 그리고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며 좋아한다.

나 또한 아내를 통해 놓치고 살기 쉬운 일상의 아기자기한 맛과 멋을 새록새록 느낄 수 있어 좋다.

가끔은 아이들도 함께 가는데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그 자체가 참으로 값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나는 건강을 위해 반신욕을 즐긴다.

반신욕은 섭씨 38~39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명치끝 부위까지만 몸을 담그고 30~40분 정도 있으면 된다.

서서히 몸이 더워지면서 땀이 흠뻑 나오는데 혈액순환에도 좋고 고혈압 등 만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일반 사우나처럼 심장에 압박을 주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고 아주 개운하다.

일주일에 3~4회 정도 반신욕을 즐기는데 피로도 풀리고 정신도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반신욕은 내가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건강관리법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