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이 코스닥시장 침체를 이유로 등록(상장)을 공식 포기하는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코스닥위원회는 5일 현대기술투자의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승인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현대기술투자측이 코스닥시장및 공모시장 침체를 이유로 등록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이 주간사 변경,중요 기재사실 누락 등으로 심사승인을 취소당한 경우는 있지만 시장 침체를 이유로 기업이 스스로 등록을 포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술투자는 지난 7월27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코스닥 시황이 나빠지자 등록을 미루다 결국 등록방침을 철회했다.

현대기술투자는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내년에 다시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코스닥위원회 관계자는 "심사통과기업중 상당수가 등록 포기를 검토하고 있어 현대기술투자같은 사례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심사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신규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6월중 심사를 통과한 기업중 상당수가 아직 주식공모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조차 제출하지 않고 있어 물리적으로 6개월이내에 등록신청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