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는 미국 시티그룹과 재무개선을 위한 경영자문 계약을 맺고 부채 구조조정(Debt-Restructuring)작업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가 세계적인 금융그룹과 자문 계약을 맺고 부채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것은 현대건설 사태와 관련해 빚어질 수 있는 유동성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 시점과 사업 현금흐름상의 일시적인 불일치 문제(mis-match)가 자칫 신용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 금융기관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전자가 내년 3월말까지 갚아야 할 채무는 회사채 1조7천5백42억원,금융권의 장기차입금 3천8백억원,LG반도체 인수대금 중 일부인 2천억원 등 총 2조3천3백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가격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런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현대전자의 부채구조조정 작업은 불가피하다고 반응했다.

현대전자는 시티그룹의 주 계열사인 시티뱅크와 살로먼 스미스바니사의 도움을 받아 국내외 자산을 매각하고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원의 중장기 자금을 조달,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