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오는 2005년에는 18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이동통신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지난 2 4분기 중 신규 가입자가 1천7백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웹 피트 리서치사는 지난 99년 4억8천만명이었던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2005년에는 18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는 99~2005년 중의 세계 이동통신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24.6%나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동통신 요금이 유선전화보다 평균 3배나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추세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만 하다.

특히 2005년에는 매일 유선전화에 신규 가입하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12만명인데 비해 이동통신 가입자는 68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웹 피트사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한 세계 관련 업계의 총 매출은 99년의 1천7백20억달러에서 2005년 4천8백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웹 피트사는 그러나 이동통신 요금은 2005년에도 유선전화 요금(분당 12 센트)에 비해 3배 정도 비싼 37 센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이동통신 시장을 이처럼 큰 폭으로 성장시킬 주요 동인으로 선불 서비스와 비가입 무선전화 서비스 등을 꼽았다.

이들 서비스는 실제 이용료가 더 많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더 선호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또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가 혁신적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3G에 앞서 점진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2.5세대(2.5G)의 경우 이동통신의 광대역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해 오는 2005년에는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약 27%인 5억명을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휴대폰 판매대수는 2005년 12억 3천만대에 달하며,이 중 2.5G 휴대폰이 전체의 45%인 5억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3G 휴대폰의 경우 1억 7,000만대로 전체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는 별도 보고서를 통해 "지난 6월말 기준 아 태 지역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1억 8,800만명에 달해 2 4분기 중에만 1천7백만명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최근 주요 시장에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아 태 지역에서 신규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선불서비스가 급성장한 데다 한국과 홍콩 등에서 기업들간 요금 낮추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이터퀘스트사는 "사업자들이 주춤해지고 있는 가입자 증가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보다 인기를 끌 수 있는 서비스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2.5세대(2.5G)와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 실시에 앞서 향후 12~24개월간 모바일 인터넷 상품을 집중 개발할 전망"이라고 진단했했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