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김경아씨(30).

남편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하는 맞벌이 부부인 김씨 가족에게 인터넷은 요리사의 역할까지 한다.

온라인상으로 식단을 짜고 재료도 주문해 배달 받는다.

지난주의 경우 아침식사로 먹은 새우젓 무국 햄에그샌드위치,저녁 메뉴였던 해물잡탕밥 두부돼지고기찌게 등이 모두 인터넷을 통해 식단을 구성하고 재료를 배달받은 것들이었다.

"다양한 식단이 제시됨으로 뭘 먹을까 하는 고민이 해결되고 요리법도 배울 수 있는데다 재료까지 배달받으니 참 편해요"

인터넷을 통해 메뉴 조리법 등을 제공하고 식자재도 배달해주는 온라인 식단 사이트가 인기다.

맞벌이 부부,독신자 등을 대상으로 편리함을 파는 것이 이들의 사업 아이템이다.

<>풋풋(www.foodfood.co.kr)=지난해 12월 개설된 국내 최초의 식단 배달 사이트.

아침 저녁 메뉴를 1주일에서 3일 단위로까지 배달해 준다.

대부분의 메뉴에 대해 중간 손질을 마친 상태에서 배달해 줌으로 가정에서는 끓이고 굽는 등 최종 요리만 하면 된다.

메뉴 구성은 요리할 시간을 적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스피드 식단","간편한 식단" 등이 있고 손님 접대를 위한 단체식까지 구비돼 있다.

가격은 1인분 기준으로 한끼당 평균 1천6백~3천3백원.

최근 라디오 광고 등을 통해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늘어 분당에 이어 곤지암에도 공장을 건설중이다.

국내 온라인 식단 사이트 중 최대 규모인 23대의 1톤 냉동탑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방의 경우 프랜차이즈점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을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운영업체인 쉬즈클릭의 최병원 사장은 "현재 월매출은 2억원 정도이이며 연말부터 5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푸드투고(www.food2go.co.kr)=배달할 때 경쟁 사이트들이 식자재를 포장용기에만 담아 배달하는데 반해 푸드투고는 이를 다시 냉매로 채워진 "아이스 가방"에 넣어 배달하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그만큼 식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미리 배달된 아이스가방은 다음번 배달시에 회수해 가는 방식이다.

또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식자재 공급처를 공개하고 있는 것도 이 사이트의 돋보이는 점중 하나.

야채의 경우 삼성 에버랜드,고기류는 축협 등으로 식자재 납품처를 일일이 공개하고 있다.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베스트셀러 요리책의 작가이기도 한 탤런트 이정섭씨가 주주로 참여,홍보이사와 요리 컨설턴트의 역할을 맡고 있다.

푸트투고 사이트로 직접 접속하거나 마이클럽 신비로닷컴 아줌마닷컴 여자와닷컴 등의 여성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정준 푸드투고 사장은 "일산에 있는 공장의 경우 전직 대학 조리학과 교수가 총괄을 맡고 있다"며 "월평균 2백%씩 매출이 신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기타 사이트=아이스피드푸드(www.ispeedfood.com)는 전직 고등학교 가정과목 교사가 설립한 사이트.

타 사이트들이 재료 상태로 배달하지만 이 사이트는 반조리 상태로 배달하는 것이 눈에 띈다.

고객들은 반조리 상태로 주문 받게 돼 요리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e-쿠쿠(www.e-cookcook.co.kr)도 식단 컨텐츠 제공과 함께 배달 서비스를 해 왔지만 최근 내부 사정으로 배달은 잠정 중단한 상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