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있으면 음식물을 뜨겁게 데울 수 있는 소재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한남개발(대표 김영환)은 버너 전자레인지 히터가 없이 찬물로 음식물을 짧은 시간에 데우는 순간 가열제를 개발,양산에 들어갔다.

이 기술을 미국이 국방용으로 개발한 데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된 것이다.

한남개발은 이 기술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수중체온보호장비 야외용침낭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일반 포장식품 및 군용 비상식량 가열에 적합한 "아뜨아뜨".

등산 낚시 등 야외 레저활동과 불을 피울 수 없는 비상시나 전투시에 음식물을 데우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뜨아뜨는 소금과 마그네슘합금 염화마그네슘분말 니켈합금분말 등 경금속 발열성 합금을 재료로 하고 있다.

물을 50~60ml(종이컵 한컵 정도)만 부으면 발열이 돼 10~15분 안에 음식물을 70~90C까지 따끈따끈하게 데워준다.

물 대신에 겨울철엔 눈이나 얼음을 이용해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표면 발열온도가 1백2C까지 올라간 뒤 잔열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이 때문에 사용후 약간의 물을 다시 채우면 다른 음식물을 더 데울 수도 있다.

불꽃이나 연기가 없어 화상을 입을 염려도 없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국산 제품이 g당 3천4백50Cal의 열량을 내는 데 비해 아뜨아뜨는 3천7백50Cal의 열량을 낸다.

이 회사는 최장 37일까지 발열시킬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제품과 관련한 특허도 2건을 출원중이며 1건에 대해서는 실용신안 등록도 마쳤다.

한남개발은 한남대 창업보육센터에 월 1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지난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생산초기부터 주문물량이 폭주해 내년에 5억원을 투입해 생산설비를 월 50만개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내수시장에서는 낚시점 등산용품점 등과 식품회사에 공급되고 있다.

일본 홍콩 카나다와 미국지역 바이어들의 접촉이 끊이지 않고 있어 내년부터는 수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현재 개발중인 컵라면용 순간가열제도 기술개발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중에 상품화할 예정이다.

올해 내수부문에서만 3억원의 매출을 올려 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내년에는 매출 10억원에 순이익 4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수출이 본격화되면 매출과 순이익이 2~3배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김영환 사장은 "물을 이용한 순간가열제를 개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분야로 응용해 기술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042)635-8686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