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의 해외 현지법인이 파생상품 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을 봤다는 소식으로 이 회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날 전날보다 3천8백원(9.6%) 하락한 3만5천8백원에 마감됐다.

포르투갈 현지법인이 선물환(유로화) 투자에서 5백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정확한 손실 규모는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포르투갈 현지법인의 경리과장(포르투갈인)이 공식 결재라인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2천억원 규모의 선물환 투자를 했으며 손실을 본 뒤 현재 잠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법인은 지난 90년에 설립됐으며 자본금은 1천1백만달러(약 1백20억원)다.

올 예상 매출액은 2천3백억원이며 순이익은 6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김남균 연구위원은 "선물환 손실이 5백억원일 경우 삼성전기의 경상이익은 지분법 평가손으로 3백억∼4백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기의 예상 경상이익은 4천4백억원선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손실이 삼성전기의 주당순이익(EPS)에 심각한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해외 현지법인 관리미숙,즉각적인 공시 불이행 등으로 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