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탄 코다이(1882~1967)는 바르토크와 함께 헝가리 민속음악을 세계적인 음악유산으로 만든 작곡가.

물론 대중에게는 그렇게 친숙한 인물은 아니다.

현대작곡가인 데다 음악학자로 더 유명하기 때문.

그러나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에 나오는 격정적이고 로맨틱한 첼로선율이 바로 코다이의 작품이란 사실을 알고 나면 누구나 눈이 휘둥그래진다.

''무반주 첼로 소나타 작품8''.투명하고 신선한 화성과 화려하게 채색된 선율이 작품 전체를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첼리스트 양성원이 메이저 레이블인 EMI의 데뷔음반 속에 담은 곡도 바로 이곡이다.

''첼로 소나타 작품4''''아다지오'' 등과 함께 엮어 ''코다이 작품집''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명곡이긴 하지만 데뷔음반에 싣기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코다이의 레퍼토리들을 양성원은 자신있게 선택한 것이다.

현으로 선율을 연주하면서 왼손으로 피치카토 반주를 하는 테크닉 등 고난도의 기교를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이 작품의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레코딩이 양성원의 스승인 거장 야노스 슈타커의 음반이란 점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