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당초 올해 실시하려던 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또 LG텔레콤 2대주주인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T)는 LG가 주도하고 있는 IMT-2000사업자 컨소시엄의 지분확대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 고위관계자는 7일 "올해 추진하려 했던 유상증자는 2대주주인 BT가 반대하고 있는데다 시장에 물량이 증가할 것이 우려돼 내년으로 연기하는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BT는 LG가 주도하는 IMT-2000컨소시엄에서 LG텔레콤이 차지하는 지분이 지나치게 적다는 점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컨소시엄 결성때 재무구조등을 감안,LG전자에 지분 50%를 배정하고 LG텔레콤은 데이콤과 똑같이 5%만 출자토록했다.

LG텔레콤 지분 24%를 갖고 있는 BT의 입장에서 볼때 IMT-2000컨소시엄에 대한 지분이 1.20%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시장에 BT와 LG텔레콤의 협조체제가 삐걱거리면서 BT가 LG텔레콤의 지분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돈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BT가 IMT-2000 컨소시엄의 지분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BT의 지분매각설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