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단 3일 만에 LG전자 주식 4백여만주를 순매도했다.

7일에는 메릴린치증권을 창구로 대량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종가는 8.57% 떨어진 1만6천원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이 이 회사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은 외국 증권사들이 잇따라 매도의견을 낸 때문으로 풀이된다.

UBS워버그증권은 부채 증가 등을 지적하며 지난달말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Reduce)''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일에는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이 ''매도(Sell)''의견을 제시했다.

엥도수에즈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가격 급락세 및 이자비용 증가,LG정보통신과의 합병 및 IMT-2000사업 투자에 따른 부채 증가를 그 배경으로 들었다.

이 증권사의 델 릭스 조사담당 이사는 "TFT-LCD 가격 하락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고 부채상환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LG전자의 2001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9천9백70억원에서 3천7백억원으로,2002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백50억원에서 3천4백20억원으로 대폭 하향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조2천억원이던 부채가 LG정보통신과 합병 후 5조7천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향후 3년간 IMT-2000사업을 위해 1조1천7백5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여 자체적으로 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