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관 채권단중 하나인 평화은행이 은행권으로부터 퇴출 판정을 받은 동양철관 주식을 심사기간에 대거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화은행은 7일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14차례에 걸쳐 보유중인 동양철관 주식 19만8천20주를 장내에서 팔아치웠다. 평화은행이 동양철관 주식을 매도한 기간은 은행권이 워크아웃을 중단,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철관을 잠재 부실기업으로 분류해 향후 진로를 판정하던 시기였다.

공교롭게도 채권단은 동양철관에 대해 신규지원 중단을 결정,사실상 퇴출 판정을 내렸다.

동양철관 주가는 지난달 9일 1천5백25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1천1백원대로 밀렸으며 퇴출이 발표된 이후인 지난 6일엔 하한가까지 떨어져 이날 현재 9백85원을 기록하고 있다.

평화은행은 퇴출판정 발표 이전 동양철관 주식을 팔아치움으로써 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던 셈이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중단이 결정됨으로써 부채의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중인 주식의 처분 제한이 풀렸다"며 "출자전환 가격이 주당 5천원이었기 때문에 처분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투자자가 동양철관의 진로와 관련한 정보에 전혀 접근할 수 없었는데 반해 평화은행은 채권단으로서 동양철관의 퇴출판정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대량 주식매도는 모럴 해저드에 해당된다고 증권관계자들은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