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바둑대회로 통일을 앞당기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남북한 인터넷 바둑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윤찬(32) 조이포유(www.joy4you.co.kr) 사장은 요즘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남북 인터넷 바둑대회가 이번달말로 바짝 다가왔기 때문이다.

"올해초부터 북한의 인터넷 기구인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 협회 관계자와 만나 행사를 추진해 왔습니다. 최근 범태평양협회와 행사 관련 정식 계약을 맺고 정부의 승인도 받았습니다"

김 사장은 오는 30일 열리는 인터넷 바둑대회 개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바둑대회가 남북한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남북 바둑대회를 추진하면서 회사 일까지 미뤄 놓고 있다.

김 사장은 "회사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민족 통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을 하루빨리 이루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영역에서 문화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김 사장이 명분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진한 사업가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김 사장은 이번 남북 바둑대회를 통해 조이포유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남북한만의 잔치가 아니다.

남북 바둑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이 참가하는 "6개국 인터넷 국제친선 바둑대회"가 열린다.

여기에는 남북한 대표 각 3명, 나머지 4개국은 1~3명이 출전한다.

남북 바둑대회에는 모두 5만달러 상당의 상금과 상품이 걸려 있다.

김 사장은 범태평양협회의 한 관계자가 북한이 상을 휩쓸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고 귀뜀했다.

이번 남북 인터넷 바둑대회를 추진하는 조이포유는 지난해 9월 설립된 인터넷 게임포털 업체.

바둑 장기 배틀테트리스 카지노게임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슬롯머신 바카라 룰렛 블랙잭 등을 서비스하는 카지노 게임을 하다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온 느낌이 들 정도다.

조이포유의 자랑은 실감나는 그래픽.

패키지 형태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조이포유는 제휴사의 사이버머니를 걸고 게임을 한다는 것이 특징.

회원들은 가입한 다른 제휴사들의 포인트와 적립금을 갖고 게임을 한다.

예컨대 한 회원이 메타랜드의 포인트를 갖고 있다면 이것을 조이포유에서 쓸 수 있는 조이포인트로 환전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조이포유의 수익모델은 제휴사 포인트를 수수료로 받는 것이다.

회원들이 게임에 거는 포인트의 1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무의미하게 없어져 버릴 수 있는 마일리지를 활용하는 톡특한 방식이다.

조이포유는 인터넷 게임을 서비스할 뿐 아니라 게임 솔루션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일본 호주 동남아시장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조이포유의 매출액은 7억원 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내년엔 1백억원 매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남북 인터넷 바둑대회는 국내에서 종합적인 남북민간경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시스젠(대표 권오홍)과 협력해 함께 진행한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