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티비 라이코스코리아 드라마트 등은 엽기드라마인 "나인테일즈"(www.ninetails.co.kr)를 공동 제작,지난달 10일부터 매주 화.목.토요일 2분30초씩 업데이트된 내용을 상영하고 있다.
"나인테일즈"는 한적한 시골 별장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호러(horror)물.
국내외 단편영화제에서 탄탄한 실력을 쌓은 신인감독 이정철과 촬영감독 우범준이 제작을 맡고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화배우 하지원과 오디션을 통과한 신인 배우 10여명이 출연,엽기적인 스토리를 풀어 나가고 있다.
13회까지 방송된 현재 매일 50만회 이상의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엽기드라마 "그라우엔의 새장"과 유사하다.
드라마의 소재는 "그라우엔 하임"(공포의 집)이라는 맨션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
알고 보니 10명의 입주자들은 저마다 막대한 빚에 시달리다가 이 맨션에서 1년간 살아남을 경우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수수께끼 인물과 계약을 맺고 들어온 것.
맨션의 주인이 20년전 독일의 민박집에서 벌어진 비슷한 연쇄살인사건을 감정했던 이상심리전문가임이 밝혀지면서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매일 1분씩 업데이트되는 이 드라마는 인터넷방송서비스업체인 캐스트서비스가 지난 3월1일부터 한글자막서비스(www.grauen.co.kr)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그라우엔의 닭장"등 관련 동호회가 활동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전용 엽기영화도 최근 잇따라 개봉,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첩 리철진"의 장진감독이 연출한 "극단적 하루"(www.cine4m.com)는 개봉 한달새 17만명이 다녀갔고 "코믹 엽기 호러 고어 변태물"을 표방한 우수영(22)씨의 "유치빤스"(www.nkino.com)도 두달새 1만3천여명이 찾았다.
엽기드라마.영화가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최근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엽기신드롬"과 무관치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엽기사이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라이코스 등 각종 검색사이트의 순위에 "엽기"란 단어가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엽기적인 내용의 플래시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돌려보는 것이 네티즌들사이에 대유행이다.
또 "엽기"가 인터넷이란 매체에 적합한 장르라는 분석도 있다.
인터넷영화.드라마에는 TV리모콘보다 더 성급한 마우스에 맞는 정서와 문법이 존재하며 속도감있고 자극적인 "엽기"는 가장 적합한 소재라는 것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