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게이머들이 PC게임과 콘솔(게임기)게임은 전혀 다른 부류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PC게임에서는 전반적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컨트롤,깊이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반면 콘솔게임에선 단순한 컨트롤과 빠른 액션,부담없는 게임진행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씩 서로의 벽을 넘어 다른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게임들이 나온다.

인기 PC게임이 콘솔로 전환되는가 하면 완성도가 높은 콘솔게임들이 PC로 전환돼 판매되는 것.

대표적인 예로 언리얼 토너먼트(PC->콘솔)와 파이널 판타지7,8(콘솔->PC)을 들 수 있다.

"메탈기어 솔리드"는 이런 흐름을 타고 이번에 새로 전환된 게임이다.

98년 9월에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출시(영문판)되면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 유저들은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했는데 이제 이 명작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스토리 속으로

머지 않은 미래.

미국정부가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던 신무기 메탈기어가 알 수 없는 무리들에 의해 탈취됐다.

빠른 기동력과 공격력을 겸비했으며 전세계 어디에나 핵공격을 펼칠 수 있는 가공할 무기 메탈기어.

이를 탈취한 무리들은 곧 미국 정부를 상대로 협박을 시작한다.

메탈기어의 위력은 물론이거니와 신무기의 존재가 알려질것을 두려워한 미국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급 공작원 "솔리드 스네이크"를 적진으로 단독 침투시킨다.

하지만 미션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게 되는데...

메탈기어 솔리드가 주는 재미의 반은 바로 스토리에 있다.

대부분의 콘솔게임과 달리 깊고 반전이 많은 스토리이며 몰입성이 강하다.

증오 사랑 이념 속임수와 같은 특별한 요소들이 자칫 단순해 질 수 있는 액션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게임의 반이 스토리 설명에 할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지겹기는 커녕 스토리 부분이 오히려 기다려질 정도다.

게임을 마친 뒤에는 잘 만들어진 게이머가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게임플레이

3D 3인칭 게임인 메탈기어 솔리드는 액션이면서 액션이 아닌 게임이다.

무슨 소리인지 의아해 하겠지만 특별히 다른 말로 설명하기엔 힘들다.

빠른 캐릭터의 이동,손에 땀을 쥐게하는 전투가 있으면서 동시에 액션을 의도적으로 피해야 할 때도 있다.

적의 기지에 단독으로 침투한 만큼 가능한한 적을 피해가며 가든지 아니면 조용하게 적을 죽여야 한다.

바닥을 걸을 때도 소리의 크기에 주의해야 하며 감시 카메라의 앵글도 주시해야 한다.

직접 총으로 죽이는 것보다는 뒤로 돌아가 목을 조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토록 독특한 게임플레이는 메탈기어 솔리드의 제일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PC버전의 메탈기어 솔리드는 "VR미션팩"을 포함하고 있다.

VR미션팩은 플레이스테이션용 메탈기어 솔리드 출시 이후 게임플레이를 연장하기 위해서 만든 것.

미션팩은 여러 종류의 세팅에서 이뤄지는 트레이닝으로 채워져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컨트롤 기술을 최고로 닦을 수 있다.

PC로 이식되면서 플레이스테이션용과는 달리 고해상도의 그래픽 지원기능이 추가된 것도 메탈기어 솔리드의 돋보이는 특징이다.

<>글을 마치며

플레이스테이션을 대표하는 명작들 중 최상급이라 손꼽히는 메탈기어 솔리드의 PC이식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처음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는 이전에 맛보지 못했던 긴장감과 재미를 안겨 줄 것이다.

또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을 이미 경험해 본 게이머들은 고해상도에서 펼쳐지는 미려한 그래픽을 만끽하며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을 것이다.

LA=이진오 게임일보(www.gameilbo.com)대표 gameilbo@gam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