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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감시대] (212) 제2부 : IMF시대 <6> 비밀의 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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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홍상화

    "인터넷 사업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진성호는 자신의 주장 아래 여러 인터넷 업체에 투자하였으므로 그들 업체의 미래가 걱정되어 강성민 교수에게 물었다.

    "인터넷 사업은 어디까지나 보조사업이지요.

    그러니 전반적 경제수준에 비례하여 발전해야만 적정한 투자라고 할 수 있지요.

    과다한 투자는 미국 인터넷 인프라 구축물 제조업자에게 시장만 제공하는 격이고 투자효과도 비효율적입니다.

    보유차량 대수에 비해 과다한 고속도로망을 갖춘 것에 비유할 수 있지요"

    "미국은 인터넷 사업이 새로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잖습니까?"

    "미국은 사실 개방경제가 아니고 폐쇄경제입니다.

    한국경제의 무역의존도는 70퍼센트에 육박한 반면 미국경제의 무역의존도는 20퍼센트 미만입니다.

    그런 폐쇄경제인 미국경제에서는 인터넷 사업이 국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몇 제조업 분야에 국제적 비교우위가 있는 한국으로서는 인터넷 사업의 지나친 강조는 제조업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에게 불만을 야기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강 교수의 말을 끝으로 잠시 휴식시간에 들어갔다.

    진성호는 마음속으로 인터넷 사업에서 손떼기로 작정하고 강의실을 나왔다.

    진성호는 회장실로 돌아가 책상 앞에 앉았다.

    앞에 놓인 결재서류철을 집어 훑어보았다.

    그 중 한 보고서에 그의 시선이 머물렀다.

    증권감독원에서 변칙증여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대기업의 주식이동에 대한 조사가 있으리라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혹시나 해서 지난 3년간 대해실업의 주식이동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바 있었다.

    진성호는 보고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금년 초에 막대한 양의 주식이 서너 사람의 명의로 구입되었다가 9월 말에 처분한 기록이 눈에 띄었다.

    진성호는 김순자,황정태,황상희,황상미라는 이름을 입속으로 외어보았다.

    귀에 익은 이름인 듯하고 생소한 듯도 했다.

    진성호는 네 사람이 동시에 다량의 대해실업 주식을 구입한 시기와 처분한 시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생각해보았다.

    그 기간이 대해실업의 주가가 2만원에서 7만원 선으로 주가조작을 한 시기였음을 알아챘다.

    네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막대한 금액의 시세차액 이익을 보았음이 확실해졌다.

    진성호는 김순자,황정태,황상희,황상미라는 네 사람의 이름을 입속으로 되뇌었다.

    마지막 이름인 황상미란 이름을 입속으로 서너 번 되풀이하다가 진성호는 갑자기 긴장한 빛을 띠었다.

    그는 인사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IMF 이후 퇴사한 중역의 인사파일을 가져오라고 했다.

    황무석이 대해실업에서 자진 퇴사해 골프장 사장직을 맡았기에 퇴사한 중역 중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성호는 전화를 끊고 생각에 잠겼다.

    만일 대해실업의 주식매매로 거액을 번 네 사람이 황무석과 관계 있는 사람들이라면,황무석이 주가조작 정보를 개인적으로 이용했음이 증명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주가조작은 자신과 황무석이 같이 공모했기 때문에 황무석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단지 황무석이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님이 증명되는 단서이므로 적당한 기회를 봐서 골프장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도리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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