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민주당 후보와 부시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선거 사상 최대의 접전을 벌인 가운데 군소후보인 랠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선전해 미국 정치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네이더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양대정당을 견제하는 정치개혁운동을 효과적으로 호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선거기부금도 별로 받지 못한 열악한 상황에서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미시간 오리건 워싱턴 등 고어와 부시 후보의 경쟁이 치열했던 6개주(州)에서 선전해 고어 후보에게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특히 고어 후보와 부시 후보가 득표율 1~2%포인트 차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더가 3~4% 정도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 고어 후보진영은 애를 태웠다.

오리건주에서는 네이더가 4%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네이더에게 투표한 사람들중 61%가 네이더가 아니었다면 고어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대답했고 10%만이 부시 후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네이더는 이번 대선에 결정적인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서도 2%를 얻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네이더그의 가장 큰 성과는 지지자들의 관심을 선거당일 득표율보다는 ''워싱턴의 양당 정치인들을 감시하고 그들에게 도전할'' 진보적인 정치개혁운동을 구축하는 쪽으로 쏠리게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