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제조를 중단해 사실상 껍데기뿐인 신안화섬이 투자조합에 인수됐다는 이유로 8일 1백만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신황제주의 자리에 올랐다.

같은 계열의 신라섬유도 회사측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지분매각설을 재료 삼아 덩달아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영신금속 고려전기 동미테크 남성알미늄 텍셀 한일단조 KEPS 아이엠아이티 대림제지 등도 5∼10일간 쉬지 않고 오름세를 타고 있다.

현대건설 사태와 대우자동차 부도등의 영향으로 대형주가 혼조세를 거듭하고 있는 사이 코스닥시장은 이들 주변주 내지는 ''무명(無名)종목''의 세상이 됐다.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한 수익률게임이 벌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변주나 무명종목의 급등은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예컨대 신라섬유의 경우 A&D(인수후개발) 기대감 이외에는 내세울만한 재료가 없다.

물량이 적다는데 착안,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다.

10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21만7천원대(액면가 5천원)로 고가주 대열에 합류한 신라섬유는 지난 상반기에 2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적자폭은 하반기들어 더욱 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보면 리타워테크놀러지스 바른손 등 굴뚝기업에서 첨단기업으로 변신한 종목들이 폭발적인 주가상승력을 과시하면서 이름없던 종목들이 A&D후보로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80선 근처의 매물벽에 부닥치면서 주춤거리는 사이에 개인투자자들이 지수영향과 기관매물의 우려가 거의 없는 종목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결과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태·주용석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