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롱베이'] 산인듯...섬인듯...조물주의 최고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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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의 자동차여행은 보기에도 위험하기 짝이 없다.
자전거와 오토바이 자동차가 뒤엉킨 도로에서 경적을 울려대며 앞차를 추월하는 장면은 간담을 서늘케 한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3시간을 지나자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더 힘든 일정이 남았다는 괴로움도 잠시, 우측 멀리 기형적으로 생긴 산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것은 산봉우리가 아니었다.
바다위에 떠있는 섬이었다.
4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한 곳은 하노이에서 1백65km 떨어진 광닌(光林)성의 그 유명한 하롱베이(Ha Long Bay)였다.
여행전문가들이 "살아 생전에 꼭 한번 둘러보라"고 추천할 정도의 천하 비경지대다.
멀리서 하롱베이를 보고 있노라면 천국도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바다위에 옮겨놓은 듯한 형상이다.
무려 1천9백69개의 섬이 바다위에 옹기종기 떠 있는데 이중 9백여개가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코끼리섬 낙타섬 투계(鬪鷄)섬 등 붙여진 이름도 각양각색이다.
프랑스 명화인 "인도차이나"의 주요 촬영무대이기도 한 하롱베이는 지난 9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의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두시간 가량 바다속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세상 천지가 고요해졌다.
사방을 둘러봐도 석회암으로 이뤄진 섬들 뿐이다.
파도는 잠잠하다.
"바다위의 정원"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섬과 섬 사이로 저 멀리 보이는 깊은 바다에도 여전히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장엄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조물주의 조화(造化)가 이처럼 신비한 곳이 과연 또 있을까.
섬 면적만도 무려 1천5백66평방km에 달한다.
이곳을 방문한 국내 한 기업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하롱베이에 직접 가보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논할 수는 없다. 제 아무리 날고 뛴다는 사진작가를 보내봐도 하롱베이의 신비스런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실제로 그랬다.
두시간 가량 계속했던 사진 찍는 일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기나 TV로 하롱베이의 비경을 절대로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른 관광객처럼 유람선에 접근한 작은 고깃배에서 생선 한마리를 사 회를 떠먹는 신선놀음에 젖어드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5시간가량 넋을 잃고 돌아오는 길에 최근 발견됐다는 천궁(天宮)동굴을 들렀다.
세계적으로 드문 천연 종유동굴의 진수를 관람하게 되는데 하롱베이에서의 동굴답사는 또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흔히 중국 구이린(桂林)을 최고의 비경지로 꼽는다.
하지만 구이린은 하롱베이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구이린은 강 좌우 주변에 삐죽삐죽하게 생긴 산들이 끝없이 이어져 1시간 가량 구경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에 반해 하롱베이는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천(千)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아침 일찍 해뜰 무렵의 경치는 가장 아름다워 보는 이의 넋을 잃게 만든다고 한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
자전거와 오토바이 자동차가 뒤엉킨 도로에서 경적을 울려대며 앞차를 추월하는 장면은 간담을 서늘케 한다.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3시간을 지나자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더 힘든 일정이 남았다는 괴로움도 잠시, 우측 멀리 기형적으로 생긴 산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것은 산봉우리가 아니었다.
바다위에 떠있는 섬이었다.
4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한 곳은 하노이에서 1백65km 떨어진 광닌(光林)성의 그 유명한 하롱베이(Ha Long Bay)였다.
여행전문가들이 "살아 생전에 꼭 한번 둘러보라"고 추천할 정도의 천하 비경지대다.
멀리서 하롱베이를 보고 있노라면 천국도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바다위에 옮겨놓은 듯한 형상이다.
무려 1천9백69개의 섬이 바다위에 옹기종기 떠 있는데 이중 9백여개가 이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코끼리섬 낙타섬 투계(鬪鷄)섬 등 붙여진 이름도 각양각색이다.
프랑스 명화인 "인도차이나"의 주요 촬영무대이기도 한 하롱베이는 지난 94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의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두시간 가량 바다속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세상 천지가 고요해졌다.
사방을 둘러봐도 석회암으로 이뤄진 섬들 뿐이다.
파도는 잠잠하다.
"바다위의 정원"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섬과 섬 사이로 저 멀리 보이는 깊은 바다에도 여전히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장엄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조물주의 조화(造化)가 이처럼 신비한 곳이 과연 또 있을까.
섬 면적만도 무려 1천5백66평방km에 달한다.
이곳을 방문한 국내 한 기업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하롱베이에 직접 가보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논할 수는 없다. 제 아무리 날고 뛴다는 사진작가를 보내봐도 하롱베이의 신비스런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실제로 그랬다.
두시간 가량 계속했던 사진 찍는 일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사진기나 TV로 하롱베이의 비경을 절대로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른 관광객처럼 유람선에 접근한 작은 고깃배에서 생선 한마리를 사 회를 떠먹는 신선놀음에 젖어드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5시간가량 넋을 잃고 돌아오는 길에 최근 발견됐다는 천궁(天宮)동굴을 들렀다.
세계적으로 드문 천연 종유동굴의 진수를 관람하게 되는데 하롱베이에서의 동굴답사는 또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흔히 중국 구이린(桂林)을 최고의 비경지로 꼽는다.
하지만 구이린은 하롱베이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구이린은 강 좌우 주변에 삐죽삐죽하게 생긴 산들이 끝없이 이어져 1시간 가량 구경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에 반해 하롱베이는 시간에 따라 계절에 따라 천(千)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아침 일찍 해뜰 무렵의 경치는 가장 아름다워 보는 이의 넋을 잃게 만든다고 한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