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가 재개표에 돌입,미대선 결과가 다시 불투명해지자 부시 후보에게 축전을 보낸 각국 대통령들이 이를 취소하고 각국 언론들도 부시 후보의 당선 예측기사 내용을 수정하는 등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앞서 7일밤(한국시간 8일 오후) 부시 후보가 당선됐다고 보도했던 CNN MSNBC 등 미국 방송과 각국 신문들은 재개표 소식에 부시 당선 보도를 전면 취소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중국 정부는 8일 조지 W 부시에게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가 기사내용을 전면 조정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도쿄지역에서 부시 후보의 당선을 알리는 호외 2만부를 배포했다가 긴급히 회수하는 소동을 겪었다.

요미우리는 신문을 배포하러 가던 자동차를 중간에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은 "당선을 축하하고 차기 정부에서도 양국 관계가 발전적 방향으로 나가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부시 후보에게 축전을 보냈다가 이를 취소한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도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해달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은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보다 더 나은 대통령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지도자는 대선 결과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몇시간만에 조심스러운 논평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부시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그와 적극적인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한 홍콩인의 소감을 인용하며 각국이 미국 방송들의 대선결과 발표에서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