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보는 비만의 유형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단순비만형으로 전체 비만 환자중 약 10%에 해당한다.

이들은 건강해서 노력한 만큼 살이 빠진다.

둘째는 실증비만형.

이혼 실직 직장내 갈등으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로 무섭게 살이 찌는 스타일이다.

전체 비만환자의 약 20%를 차지한다.

셋째는 허증비만형이다.

전체 비만환자의 70%에 이른다.

날씬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랫배 부근에 지방이 많다.

몸의 부실한 부분을 해결하지 않는 한 군살이 빠지지 않는 유형이다.

필자는 이런 유형의 비만을 단 한가지로 치료하고 있다.

수분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수분공급을 줄여 체내 지방을 분해해 필요한 수분을 만들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살이 빠지게 하는 것이다.

낙타가 사막에서 오랫동안 물을 먹지 않아도 견딜 수 있는 것은 바로 등에 붙은 혹 때문이다.

낙타는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혹속에 있는 지방을 분해해 필요한 수분을 만든다.

따라서 필자는 물을 먹지 않는 것을 체중감량 요법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가급적 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운동을 삼가고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매운 음식이나 국물 음식, 탄산음료 등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부 음식도 삼가야 한다.

이와 함께 한약으로 허한 기혈을 보충하면 기혈의 부족으로 인한 지방축적을 막을 수 있다.

필자가 쓰는 일백탕은 인삼 황기 등 8가지 약제가 들어있는 사군자탕의 변형이다.

기를 보충해 주는 한약으로 남자에게 주로 처방된다.

보혈탕에는 천궁 당귀 등 24가지 보혈약제가 처방돼 있다.

혈이 부족한 여자에게 적합하다.

혈압이 낮거나 빈혈이 있고 몸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은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지방 대사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식사요법과 생활개선으로 체질을 바꿔준 뒤 보기약을 복용하면 치료할 수 있다.

한방치료의 장점은 다이어트가 끝난 뒤 체중이 원상복귀하는 ''요요현상''이나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명심할 점은 물 섭취량을 줄이면서도 탈수 증세와 체력 저하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심신의 스트레스, 우울증, 감기 등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없애주는 치료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문주원 시은한의원 원장 (02)568-9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