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213) 제2부 : IMF시대 <6> 비밀의 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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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다음 순간 진성호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지난 9월 어느 날,아내가 사고를 당하기 며칠 전,아내가 이혼동의 조건으로 자신이 소유한 대해실업의 주식 절반을 요구하며 대해실업의 주가조작 사실을 증권감독원에 고발할 수도 있다고 했을 때 황무석을 만나 그 일을 의논한 일이 진성호의 머릿속에 또렷하게 떠올랐다.
기억이 또렷한 이유는 그가 황무석과 의논한 장소가 다름 아닌 이미지가 피아니스트 겸 가수로 일하고 있던 레인보우 클럽이고,그날 저녁이 이미지와의 첫 만남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만일 황무석이 주가조작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황무석은 아내를 해칠 뚜렷한 동기가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아내가 주가조작 정보를 증권감독원에 보고한다면 공범인 자신과 황무석 두 사람 중 자신은 주가조작에 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지만,황무석은 주가조작을 실제로 실행에 옮겼을 뿐만 아니라 그런 정보로 주식거래를 해 개인적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본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진성호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때 인터폰이 울렸다.
"회장님,인사부 김 부장님이 서류를 갖고 왔는데요"
여비서의 말이 들려왔다.
"김 부장은 돌려보내고 서류만 갖고 들어와"
진성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크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여비서가 인사파일을 들고 들어왔다.
진성호는 책상 너머로 파일을 건네받았다.
여비서가 나간 후 진성호는 조심스럽게 황무석의 파일을 펼쳐보았다.
가족란을 찾아 그곳에 그의 시선이 머물렀다.
김순자는 황무석의 처 이름이고,황정태,황상희,황상미는 아들과 두 딸의 이름이었다.
진성호는 황무석의 인사파일을 마치 보지 말아야 할 비밀을 엿본 듯해 얼른 덮었다.
만약 아내의 의식불명 원인인 자동차 사고가 황무석이 직접 저지른 일이든지 혹은 황무석이 사주한 어떤 자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범인이 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이유가 설명되었다.
''주가조작 사실을 증권감독원에 알려줄지 모른다''라는 아내의 말은 황무석이 아내를 죽여야 할 충분한 동기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자신뿐이고 그 말을 황무석에게 전한 사람도 자신이었다.
그런 사실을 자신은 누구에게도 발설한 적이 없고 황무석도 발설했을 가능성이 없으므로 수사팀이 황무석을 피의자 대상으로 지목할 리 없었다.
만약 황무석이 일을 저질렀다면…진성호의 머릿속에서는 또다른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마지막 순간에 아내를 살리려고 의식불명인 아내를 벽제의 외딴 교회에 두고 119로 전화를 했는가라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또하나의 의문이 뒤따랐다.
아내가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하자 아내를 살해한 자는 처음 아내를 상해한 자와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었다.
아내가 의식을 회복하면 범인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황무석이 범인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
황무석은 워낙 교활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자라 섣불리 다루었다간 반격을 당하기 십상이었다.
진성호는 어떤 방법을 쓰든 황무석이 예견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음 순간 진성호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지난 9월 어느 날,아내가 사고를 당하기 며칠 전,아내가 이혼동의 조건으로 자신이 소유한 대해실업의 주식 절반을 요구하며 대해실업의 주가조작 사실을 증권감독원에 고발할 수도 있다고 했을 때 황무석을 만나 그 일을 의논한 일이 진성호의 머릿속에 또렷하게 떠올랐다.
기억이 또렷한 이유는 그가 황무석과 의논한 장소가 다름 아닌 이미지가 피아니스트 겸 가수로 일하고 있던 레인보우 클럽이고,그날 저녁이 이미지와의 첫 만남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만일 황무석이 주가조작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황무석은 아내를 해칠 뚜렷한 동기가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아내가 주가조작 정보를 증권감독원에 보고한다면 공범인 자신과 황무석 두 사람 중 자신은 주가조작에 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지만,황무석은 주가조작을 실제로 실행에 옮겼을 뿐만 아니라 그런 정보로 주식거래를 해 개인적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본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진성호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때 인터폰이 울렸다.
"회장님,인사부 김 부장님이 서류를 갖고 왔는데요"
여비서의 말이 들려왔다.
"김 부장은 돌려보내고 서류만 갖고 들어와"
진성호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크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여비서가 인사파일을 들고 들어왔다.
진성호는 책상 너머로 파일을 건네받았다.
여비서가 나간 후 진성호는 조심스럽게 황무석의 파일을 펼쳐보았다.
가족란을 찾아 그곳에 그의 시선이 머물렀다.
김순자는 황무석의 처 이름이고,황정태,황상희,황상미는 아들과 두 딸의 이름이었다.
진성호는 황무석의 인사파일을 마치 보지 말아야 할 비밀을 엿본 듯해 얼른 덮었다.
만약 아내의 의식불명 원인인 자동차 사고가 황무석이 직접 저지른 일이든지 혹은 황무석이 사주한 어떤 자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범인이 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이유가 설명되었다.
''주가조작 사실을 증권감독원에 알려줄지 모른다''라는 아내의 말은 황무석이 아내를 죽여야 할 충분한 동기를 제공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자신뿐이고 그 말을 황무석에게 전한 사람도 자신이었다.
그런 사실을 자신은 누구에게도 발설한 적이 없고 황무석도 발설했을 가능성이 없으므로 수사팀이 황무석을 피의자 대상으로 지목할 리 없었다.
만약 황무석이 일을 저질렀다면…진성호의 머릿속에서는 또다른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마지막 순간에 아내를 살리려고 의식불명인 아내를 벽제의 외딴 교회에 두고 119로 전화를 했는가라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또하나의 의문이 뒤따랐다.
아내가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하자 아내를 살해한 자는 처음 아내를 상해한 자와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짙다는 것이었다.
아내가 의식을 회복하면 범인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황무석이 범인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
황무석은 워낙 교활하고 두뇌회전이 빠른 자라 섣불리 다루었다간 반격을 당하기 십상이었다.
진성호는 어떤 방법을 쓰든 황무석이 예견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