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불청객에 '잔인한' 11월 .. '전염병 미리 막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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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이 지나 찬기운이 가슴을 파고 드는 계절인데 전국에 때아닌 홍역이 번지고 있다.
지난 99년 4명에 불과했던 홍역환자가 올들어선 4천명을 바라볼 정도가 됐다.
이 때문에 요즘 보건소나 소아과의원에는 홍역백신을 맞으려는 부모와 어린이들도 북적대고 있다.
홍역 외에도 쓰쓰가무시 마이코플라스마폐렴 볼거리 수두 등이 극성이다.
홍역은 원래 초봄에 기승을 부리지만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도 적잖이 나타난다.
요즘 유행하는 전염성 질환의 정체와 대처법을 알아본다.
◆ 홍역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전염병으로 구강 점막과 전신에 특징적인 반점이 나타난다.
이밖에 코막힘 기침 충혈 임파구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홍역환자의 비강 인후두 기관지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나 혈액 등에 의해 직접 감염된다.
접촉 또는 환자의 배설물로 간접 감염되기도 한다.
전염성이 강해서 접촉한 사람의 90% 이상이 감염된다.
감염자의 5∼10%가 사망할 수 있다.
10일 동안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보통 10일 안팎 지속된다.
특별한 치료책은 없고 열이 오르면 해열시키고 세균이 감염됐으면 항생제를 투여하는게 보통이다.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그러나 홍역은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10∼15%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홍역 예방접종은 97년 이후 생후 12∼15개월, 4∼6세에 각각 2회 실시하도록 개정됐으나 97년 이전에 태어난 어린이들 가운데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면역력이 떨어져 요즘 집단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민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홍역은 주로 취학 연령을 전후로 발생하나 고등학생까지 걸릴 수 있다"며 "발병환자는 격리시키고 발병지역 유.소아는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습도가 50∼70%로 올라가면 홍역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전염성을 잃으므로 실내습도를 올리는게 권장된다.
환자는 반드시 격리해서 간호하고 기관지폐렴 중이염 부비강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비강 및 구강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시켜 준다.
환자의 배설물이나 오염물은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 쓰쓰가무시병 =쥐 등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오한 발열 두통과 함께 전신근육통을 동반한다.
독감과 혼돈하기 쉽지만 발병 후 5∼8일께 몸통에 피부발진이 생긴다.
진드기가 문 곳에 피부궤양이 나타난다.
독감은 증상이 3일을 거의 넘지 않지만 쓰쓰가무시병은 더 오래 지속된다.
증상이 장기화되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높은 산간지대보다는 구릉지대에 사는 농부 군인 노약자 등이 주된 감염 대상자다.
도시인들도 야외로 놀러가서 감염되는 경우가 적잖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쥐가 서식할 만한 곳에 갈 때는 되도록 긴옷을 입고 귀가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하는게 좋다"며 "환자는 독시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를 복용함으로써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탈수에 의한 신부전과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
◆ 로타바이러스 설사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생기는 어린이 설사의 주범이다.
로타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일명 가성(假性)콜레라로 불린다.
설사와 함께 구토가 6∼12시간 지속되고 변의 빛깔은 엷은 노란색 또는 녹색인 경우가 많다.
때로는 백색변을 보기도 한다.
이혜란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교수는 "구토가 심하면 아무 것도 먹이지 말고 보리차와 전해질 음료를 소량씩 먹이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변량이 줄고 입이 마르며 탈진하면 탈수가 심하다는 증거이므로 병원을 찾는게 좋다.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곰팡이도 세균도 아닌 마이코플라스마에 의해 발병한다.
최근 서울 아파트촌에서 하루 10여명의 환자가 생기고 있다.
발열과 기침이 주된 증상으로 간혹 2주 이상 고열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으며 기침은 통상 3주 이상 계속된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호흡기 이외에 다른 기관도 잘 침범, 용혈성빈혈 혈소판감소증 뇌막염 피발진 신우신염 등을 동반한다.
김창근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과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균제로 비교적 잘 치료되나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된 후에도 만성기침 천식 폐쇄성모세기관지염 등의 만성 호흡기 질환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지난 99년 4명에 불과했던 홍역환자가 올들어선 4천명을 바라볼 정도가 됐다.
이 때문에 요즘 보건소나 소아과의원에는 홍역백신을 맞으려는 부모와 어린이들도 북적대고 있다.
홍역 외에도 쓰쓰가무시 마이코플라스마폐렴 볼거리 수두 등이 극성이다.
홍역은 원래 초봄에 기승을 부리지만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도 적잖이 나타난다.
요즘 유행하는 전염성 질환의 정체와 대처법을 알아본다.
◆ 홍역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전염병으로 구강 점막과 전신에 특징적인 반점이 나타난다.
이밖에 코막힘 기침 충혈 임파구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홍역환자의 비강 인후두 기관지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나 혈액 등에 의해 직접 감염된다.
접촉 또는 환자의 배설물로 간접 감염되기도 한다.
전염성이 강해서 접촉한 사람의 90% 이상이 감염된다.
감염자의 5∼10%가 사망할 수 있다.
10일 동안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보통 10일 안팎 지속된다.
특별한 치료책은 없고 열이 오르면 해열시키고 세균이 감염됐으면 항생제를 투여하는게 보통이다.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그러나 홍역은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10∼15%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홍역 예방접종은 97년 이후 생후 12∼15개월, 4∼6세에 각각 2회 실시하도록 개정됐으나 97년 이전에 태어난 어린이들 가운데 추가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면역력이 떨어져 요즘 집단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민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홍역은 주로 취학 연령을 전후로 발생하나 고등학생까지 걸릴 수 있다"며 "발병환자는 격리시키고 발병지역 유.소아는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습도가 50∼70%로 올라가면 홍역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전염성을 잃으므로 실내습도를 올리는게 권장된다.
환자는 반드시 격리해서 간호하고 기관지폐렴 중이염 부비강염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비강 및 구강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시켜 준다.
환자의 배설물이나 오염물은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 쓰쓰가무시병 =쥐 등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오한 발열 두통과 함께 전신근육통을 동반한다.
독감과 혼돈하기 쉽지만 발병 후 5∼8일께 몸통에 피부발진이 생긴다.
진드기가 문 곳에 피부궤양이 나타난다.
독감은 증상이 3일을 거의 넘지 않지만 쓰쓰가무시병은 더 오래 지속된다.
증상이 장기화되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높은 산간지대보다는 구릉지대에 사는 농부 군인 노약자 등이 주된 감염 대상자다.
도시인들도 야외로 놀러가서 감염되는 경우가 적잖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쥐가 서식할 만한 곳에 갈 때는 되도록 긴옷을 입고 귀가 후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하는게 좋다"며 "환자는 독시사이클린과 같은 항생제를 복용함으로써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탈수에 의한 신부전과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
◆ 로타바이러스 설사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생기는 어린이 설사의 주범이다.
로타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일명 가성(假性)콜레라로 불린다.
설사와 함께 구토가 6∼12시간 지속되고 변의 빛깔은 엷은 노란색 또는 녹색인 경우가 많다.
때로는 백색변을 보기도 한다.
이혜란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교수는 "구토가 심하면 아무 것도 먹이지 말고 보리차와 전해질 음료를 소량씩 먹이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변량이 줄고 입이 마르며 탈진하면 탈수가 심하다는 증거이므로 병원을 찾는게 좋다.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곰팡이도 세균도 아닌 마이코플라스마에 의해 발병한다.
최근 서울 아파트촌에서 하루 10여명의 환자가 생기고 있다.
발열과 기침이 주된 증상으로 간혹 2주 이상 고열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으며 기침은 통상 3주 이상 계속된다.
마이코플라스마는 호흡기 이외에 다른 기관도 잘 침범, 용혈성빈혈 혈소판감소증 뇌막염 피발진 신우신염 등을 동반한다.
김창근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과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균제로 비교적 잘 치료되나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된 후에도 만성기침 천식 폐쇄성모세기관지염 등의 만성 호흡기 질환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